다음카카오가 카카오택시의 인기를 앞세워 콜택시 애플리케이션(앱) 유료화 사업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다음카카오는 고급 콜택시앱 시장을 공략하려 한다. 그러나 이 시장의 규모가 작기 때문에 수익성을 얼마나 확보할지 미지수다.
|
|
|
▲ 이석우 다음카카오 대표. |
29일 다음카카오에 따르면 카카오택시 누적 콜 수가 1천만 건을 돌파했다. 지난달 누적 콜 횟수 500만 건을 돌파한 지 약 한 달 만이다.
카카오택시의 하루 평균 이용 횟수는 21만 건으로 조사됐다. 지난달 12만 건에서 한 달 만에 9만 건 늘었다.
다음카카오 관계자는 “카카오택시가 도입된 뒤 기존보다 하루 약 3배 가까이 콜택시 이용량이 늘었다”며 “단순히 계산하면 전체 인구의 4분의1이 카카오택시를 이용했다는 뜻”이라고 말했다.
다음카카오는 카카오택시의 트래픽(모바일 이용량)을 충분히 확보했다고 보고 후속 서비스도 준비하고 있다.
다음카카오가 카카오택시로 교통 서비스 앱 시장에서 경험을 쌓았다면 후속 서비스는 수익성을 확보하는데 초점이 맞춰질 것으로 보인다.
다음카카오 관계자는 “카카오택시 인기를 기반으로 고급 콜택시앱 시장을 노리고 있다”며 “카카오택시앱을 기반으로 서비스를 만든다고 가정했을 때 이르면 올해 하반기 새로운 서비스를 선보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다음카카오가 고급 콜택시앱 시장에 진출하더라도 높은 수익성을 낼 수 있을지 불투명하다.
전문가들은 다음카카오가 진출하고자 하는 고급 콜택시 시장 자체가 작다는 점을 지적한다. 카카오택시처럼 빠른 성장세를 기대하기 힘들다는 것이다.
또 모범택시나 콜 밴을 주로 이용하는 고객의 연령대가 높다는 것도 사업성공의 걸림돌로 지적된다.
|
|
|
▲ 카카오택시가 출시 4달 만에 누적 콜 횟수 1천만 건을 달성했다. |
KDB대우증권의 한 관계자는 “다음카카오는 올해 2분기 카카오택시사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마케팅비가 30%가량 증가했을 것”이라며 “고급 콜택시사업으로 어느 정도 수익을 얻는다고 해도 들어가는 돈에 한참 미치지 못 할 공산이 크다”고 전망했다.
이 때문에 다음카카오가 시장규모만 2조5천억 원대에 이르는 대리운전이나 퀵서비스 시장에 진출할 것이라는 전망이 끊이지 않고 제기된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교통 서비스 기반을 닦은 상황에서 수익성이 보장된 대리운전과 퀵서비스 시장 진출을 미룰 이유가 없다”며 “서비스 출시까지 시간차가 있겠지만 다음카카오가 대리운전시장에 진출할 것이라는 것은 업계의 공공연한 비밀”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나 다음카카오는 이런 업계의 전망을 거듭 부인하고 있다.
다음카카오 관계자는 “콜택시사업과 대리운전, 퀵서비스가 서로 유사하다고 하는데 따지고 보면 전혀 다른 개념의 사업”이라며 “이 시장에 진출하겠다는 계획은 현재 전혀 없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서정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