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가계대출이 5월보다 8조 원 이상 증가했다.
6월 은행권 가계대출은 겉으로 보기에 10조 원 이상 줄어든 것처럼 보인다. 그러나 은행이 주택금융공사에 넘긴 안심전환대출 금액을 포함하면 가계대출이 오히려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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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웅섭 금융감독원장. |
29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 6월 말 기준으로 국내은행의 원화대출채권 잔액은 1289조7천억 원을 기록했다. 5월 말보다 8조5천억 원 줄었다.
은행권은 전체 원화대출채권 가운데 가계대출잔액은 526조 원이었다. 가계대출잔액은 5월보다 10조5천억 원 감소했다.
그러나 이 가계대출잔액은 주택금융공사의 안심전환대출 18조7천억 원을 포함하지 않고 있다.
안심전환대출은 은행의 기존 주택담보대출을 주택금융공사의 고정금리 분할상환대출로 바꾸는 상품이다. 안심전환대출이 18조7천억 원 늘어나면서 은행이 보유했던 가계대출이 그만큼 주택금융공사로 넘어간 셈이다.
6월 은행권 가계대출잔액에 안심전환대출까지 포함하면 전체 가계대출은 593조8천억 원으로 늘어난다. 가계대출잔액은 5월보다 8조2천억 원 늘어났다.
금감원 관계자는 “6월 가계대출 증가폭은 5월의 증가폭인 7조4천억 원보다 늘어났다”며 “시중금리가 내려가면서 은행에서 대출을 받아 집을 사려는 가계가 많아진 점이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은행권 가계대출이 연체되는 비율은 6월 기준으로 0.42%다. 연체율이 지난 5월 말 0.52%보다 0.1%포인트 하락했다.
가계대출 가운데 주택담보대출이 연체되는 비율은 6월 기준으로 0.35%다. 지난 5월 말 0.39%보다 0.04%포인트 낮아진 것이다.
류찬우 금감원 은행감독국장은 “국내 은행들은 6월 말 기준으로 가계대출을 포함한 원화대출 연체율이 5월보다 0.19%포인트 떨어졌다”며 “가계부채 증가 등 대출이 부실화할 잠재적 위험성을 계속해서 지켜보겠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규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