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균 삼성전자 IM부문 사장이 중국 스마트폰시장에서 점유율을 늘리는 데 고전하고 있다.
신 사장은 올해 2분기에 전략 스마트폰 갤럭시S6을 출시해 중국시장의 지배력을 확대하려 했지만 중국 현지업체들의 약진과 아이폰의 인기에 좀처럼 돌파구를 찾지 못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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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종균 삼성전자 IT모바일(IM)부문 사장. |
삼성전자가 중국 스마트폰시장에서 중국업체에 밀리고 있다고 경제전문지 포브스가 26일 보도했다. 이 매체는 시장조사기관 IHS가 조사한 자료를 근거로 이렇게 주장했다.
IHS에 따르면 올해 2분기 삼성전자는 중국 스마트폰시장에서 출하량 기준으로 점유율 9%를 기록했다. 이는 1분기 9.7%에서 소폭 하락한 것이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는 중국 스마트폰 시장점유율 기준으로 4위에서 5위로 내려앉았다.
신 사장은 중국에서 스마트폰 시장점유율을 회복하기 위해 2분기에 갤럭시S6 제품군의 마케팅에 힘을 쏟아 왔다.
삼성전자는 중국 전역을 돌며 갤럭시S6 제품군 론칭행사를 열었다. 삼성전자가 중국에서 대규모의 스마트폰 론칭 행사를 연 것은 갤럭시S6이 처음이다.
삼성전자는 또 베이징 등 7개 대도시에 체험전시장을 열고 갤럭시S6 제품군을 대대적으로 홍보했다. 중국인의 기호에 맞게 갤럭시의 영문 이름도 ‘가이러스(盖樂世)’라는 중문으로 바꿨다. 가이러스는 세상을 행복으로 덮는다는 뜻이다.
이런 노력에도 삼성전자는 올해 2분기 중국시장의 점유율을 올리는 데 큰 효과를 보지 못한 것으로 분석된다.
애플 아이폰의 인기 탓에 프리미엄 스마트폰시장에서 점유율을 회복하기가 쉽지 않았던 것으로 보인다.
애플은 2분기 중국에서 점유율 12%를 차지했다. 1분기보다 점유율이 2% 가량 하락했다. 그러나 아이폰은 여전히 중국 프리미엄 스마트폰시장에서 높은 인기를 누리고 있다.
애플은 2분기 실적발표를 통해 중국시장에서 아이폰 매출이 1년 전보다 85% 증가했다고 밝혔다. 팀 쿡 애플 CEO는 “중국이 앞으로 애플의 가장 큰 시장이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중국 스마트폰업체들도 2분기 중국에서 점유율을 70% 수준으로 끌어올리며 중저가 스마트폰시장의 지배력을 더욱 확고하게 다졌다.
중국 샤오미는 2분기 중국 스마트폰시장에서 점유율 18%를 기록하며 1위를 차지했다. 화웨이가 점유율 16%로 2위를, 비보도 점유율 10%를 기록하며 삼성전자를 제쳤다.
포브스는 “샤오미 화웨이 같은 중국 현지 스마트폰업체들이 2분기 중국시장에서 해외업체들과 치열한 경쟁을 벌이며 점유율을 늘렸다”며 “이들은 이제 중국뿐 아니라 신흥시장으로 고개를 돌리며 점유율 확대에 나서고 있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오대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