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홍콩 시위사태에 따른 우리 금융시장이 받게될 영향이 제한적이라고 바라봤다.

김용범 기획재정부 1차관은 25일 정부 서울청사에서 열린 확대거시경제 금융회의에서 "한국은 홍콩과 직접적 금융 연계성이 높지 않아 홍콩 상황이 나빠져도 국내 금융시장에 미칠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말했다.
 
기재부 1차관 김용범 "홍콩사태가 국내 금융시장에 미칠 영향 제한적"

▲ 김용범 기획재정부 1차관.


그는 "홍콩계 투자자가 국내 주식, 채권을 보유한 비중은 전체 외국인 투자자 보유액에서 2%에 불과하고 홍콩에 관한 국내 금융회사의 대출도 많지 않다"고 덧붙였다.

다만 홍콩사태는 거대한 일회성 사건이 자산가치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점을 뜻하는 '꼬리위험'이라고 짚었다.

김 차관은 "미국과 중국의 1단계 무역합의가 지연되는 가운데 홍콩 시위에 따른 불안이 협상에 추가적 변수가 됐다"며 "이에 글로벌 금융시장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정부는 미국과 중국 무역갈등 외에도 홍콩사태를 경제의 꼬리위험으로 인식하고 있다"며 "외환시장에 과도한 변동성이 발생하면 적기에 시장 안정조치를 하겠다"고 덧붙였다. 

11월 초 달러당 1150원대로 하락했던 원/달러 환율은 미국과 중국의 1단계 무역합의가 올해 안에 타결되기 어렵다는 소식에 22일 1178.9원으로 올랐다.

정부는 홍콩 시위로 국내 금융시장이 혼란스러울 가능성에 대비하고 있어 과도한 불안감을 지닐 필요가 없다고 봤다.

김 차관은 "외환보유액, 순대외채권이 역대 최고를 보이는 등 우리 경제는 대외충격을 감내할 수 있는 대응능력을 갖추고 있어 과도한 불안을 품을 필요는 없다"고 말했다. 

그는 "미중 무역협상, 홍콩사태 전개가 급격히 나빠지는 등 단기적으로 리스크가 커질 상황에 대비해 국내외 금융시장을 모니터링하겠다"며 "시장에 변동성이 커지면 신속하고 과감하게 대응하겠다"고 덧붙였다. [비즈니스포스트 윤종학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