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이노베이션과 에쓰오일이 환경규제에 따른 정제마진 상승의 최대 수혜를 볼 것으로 전망됐다.
한상원 대신증권 연구원은 25일 “국제해사기구의 환경규제는 정유사들의 핵심 수익성 지표인 정제마진의 상승을 낳을 것”이라며 “최대 수혜를 볼 것으로 예상되는 SK이노베이션과 에쓰오일을 정유업종 최선호주(톱픽)로 제시한다”고 말했다.
▲ 김준 SK이노베이션 대표이사 총괄사장(왼쪽), 후세인 알 카타니 에쓰오일 대표이사. |
국제해사기구는 2020년부터 선박연료의 황산화물 함량기준을 기존 3.5%에서 0.5%로 낮추는 규제(IMO2020)를 시행한다.
이에 가격이 비싼 저유황유와 해양경유(MGO)의 수요가 늘고 기존 선박연료유로 쓰이던 벙커씨유 등 가격이 저렴한 고유황유의 수요가 줄며 정제마진이 오르고 있다.
2019년 1분기 평균 정제마진은 정유사들의 손익분기점 수준인 배럴당 4~5달러를 오갔는데 3분기에는 배럴당 7달러 수준까지 반등했다.
한 연구원은 “SK이노베이션은 한국에서 가장 규모가 큰 정유사”라며 “전기차배터리사업의 가치를 제외하더라도 환경규제 효과에 따른 정유부문의 실적 개선세만 재평가되면 주가 상승여력은 충분”하다고 판단했다.
SK이노베이션은 2020년 매출 51조2010억 원, 영업이익 2조2740억 원을 낼 것으로 예상됐다. 올해 실적 전망치와 비교해 매출은 비슷하지만 영업이익은 47.2% 늘어나는 것이다.
한 연구원은 “에쓰오일은 순수 정유사로 정제마진 상승에 실적이 가장 민감하게 반응한다”며 “실적 개선은 배당 회복(배당성향 기준 40%)으로까지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에쓰오일은 2020년 매출 24조7760억 원, 영업이익 1조4110억 원을 낼 것으로 예상됐다. 2019년 실적 전망치보다 매출은 2.8% 늘고 영업이익은 90.7% 급증하는 것이다. [비즈니스포스트 강용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