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증권이 해외 리서치센터와 제휴를 늘려 수익화 가능성을 엿보고 있다.
해외투자가 활발해지는 추세에 맞춰 해외 리서치센터와 제휴를 늘려 삼성증권이 발간하는 보고서, 영상의 품질을 높이는 것인데 한발 더 나아가 투자정보를 담은 보고서의 유료화까지 시도할지 주목된다.
24일 삼성증권에 따르면 현재 해외 리서치센터와 제휴를 맺은 곳은 중국의 중신증권, 대만의 KGI증권, 북미지역의 RBC증권, 일본의 SMBC닛코증권, 베트남의 호치민증권, 프랑스의 소시에떼 제너럴 등이 있다.
독립 리서치회사인 롬바드, 게이브칼, BCA 등과도 제휴를 맺어 이들의 투자정보 등을 받아본 뒤 리서치센터에서 보고서를 발간해 제공하고 있다.
해외투자가 활발해지면서 삼성증권은 보고서의 품질을 높여 수익화하기 위한 준비를 하고 있다.
삼성증권은 8월 금융감독원에 ‘리서치자료 판매 및 시장 전망, 기업 산업 분석 등 컨설팅서비스 제공업무’를 신규 부수업무로 등록했다.
삼성증권은 해외 리서치센터와 네트워크를 늘려나가 이를 바탕으로 보고서를 발간하고 영상을 제작하는 등 콘텐츠의 품질에 신경을 쓰고 있다.
삼성증권은 모바일애플리케이션(앱) ‘엠팝’(mPOP)에서 동영상 해외뉴스, 해외주식정보, 투자정보, 리서치리포트, 증권사종목리포트 등을 제공하고 있다.
유튜브에서도 투자정보 등의 영상콘텐츠를 올리고 있다.
금융업계 관계자는 “다른 증권회사는 수수료 면제나 환율 우대 등을 통해 해외주식시장을 키워 가려고 하지만 삼성증권은 할인정책보다는 서비스의 품질을 높여 고객 만족을 맞추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삼성증권은 올해 1월부터 '해외투자 2.0'을 앞세워 해외자산투자 대중화를 하고 있는데 이러한 목표에 다가서기 위한 방침 가운데 하나인 셈이다.
실제 삼성증권은 올해 상반기에만 해외자산 3조2천억 원을 유치하기도 했다.
해외투자가 늘어나고 있는 추세가 나타나는 동시에 해외에서는 리서치센터의 보고서의 저작권을 강화하는 움직임도 보이고 있다.
삼성증권이 이러한 전략을 취한 것은 리서치서비스 보수를 별도로 지급하도록 하는 유럽의 금융규제안인 ‘금융상품투자지침2(MIFID Ⅱ)’을 2018년 1월부터 시행하고 있어 이에 대응한 것으로 풀이된다.
기존에는 리서치서비스 이용료가 거래 수수료에 포함돼 있었는데 이를 분리해 리서치서비스 이용료를 증권사에 직접 지불하도록 규정한 것이다. 이를 통해 해외에서는 리서치보고서의 저작권을 강화할 수 있게 됐다.
이 규제가 아시아지역 등으로 확산될 수 있기 때문에 수익화할 수 있는 부수업무를 등록한 것으로 분석된다.
하지만 삼성증권이 리서치센터의 보고서 유료화를 전면적으로 나서기에는 쉽지 않아 보인다.
삼성증권 관계자는 “부수업무는 일단 신청을 해둔 것일 뿐 아직 수익화와 관련한 구체적 계획을 세운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증권사에서 투자정보를 유료화해 제공하면 기관투자자와 개인투자자의 접근성에서 차이가 벌어지고 이는 개인투자자에게 피해로 돌아갈 수 있다는 것이다.
정부는 증권사에서 코스닥기업과 장외시장 기업 등을 중심으로 공익 목적의 보고서를 발간하는 데 힘을 쏟는 등 정보 불균형 해소를 위해 나서고 있기 때문에 유료화에 반대할 가능성이 높다. [비즈니스포스트 이정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