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까지도 배터리의 높은 가격 등으로 전기차에서 흑자를 거의 내지 못하고 있는데 가격까지 낮추면 영업손실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현대차는 코나EV를 통해 영업이익을 내고 있다고 밝혀왔다. 하지만 글로벌 완성차기업들이 전기차를 통해 얻는 영업이익률을 살펴봤을 때 현대차가 사실상 손익분기점 수준을 간신히 유지하고 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DB금융투자에 따르면 현대차가 만약 코나EV와 아이오닉EV를 경쟁기업들의 신차와 비슷한 수준까지 낮추면 한 대당 적자 300만 원 이상을 보게 될 것으로 추정된다.
현대차는 올해 유럽에서 코나EV와 아이오닉EV를 약 3만 대 판매할 것으로 예상되는데 이에 대입하면 유럽 전기차시장에서만 손실 1천억 원가량을 내게 된다.
이 사장은 올해 2월 ‘CEO 인베스터데이’라는 기업설명회에서 직접 “중장기적으로 자동차부문의 영업이익률을 7% 수준까지 끌어올리겠다”고 밝혔다.
이를 달성하려면 어느 분야에서든 흑자를 낼 수 있는 구조를 갖추는 것이 필수적인데 유럽 전기차 분야가 목표로 가는 길에 발목을 잡을 수도 있다.
현대차는 원가를 절감할 수 있는 방안을 찾아내는 것부터 시작해 해결의 실마리를 찾아나갈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가 10월 별도자료를 통해 공개한 ‘서유럽시장 이산화탄소규제 대응전략’ 자료를 보면 현대차는 ‘규모의 경제 형성을 통한 원가 경쟁력 확보’ ‘배터리와 전기차의 주요 부품 공급망 완성’으로 유럽 전기차시장에 대응하겠다는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남희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