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부익스프레스 예비입찰에 모두 10여 곳이 뛰어들면서 치열한 경쟁이 벌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21일 진행된 동부익스프레스의 예비입찰에 CJ대한통운, 이마트, 현대백화점, 한국타이어, 동원그룹 등 대기업이 대거 참여했다. 한앤컴퍼니 등 사모펀드(PEF)들도 인수의향서를 제출했다.

  동부익스프레스 인수전 열기, 유통 물류회사 대거 참여  
▲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
동부익스프레스의 매각주관사인 산업은행과 크레디트스위스(CS)가 인수 적격자(숏리스트)를 선정해 통보하면 후보자들은 앞으로 3~4주 동안의 실사를 걸쳐 동부익스프레스의 가치를 산정한 뒤 본입찰에 참여하게 된다.

신세계그룹은 이마트를 통해 인수전에 뛰어들었다. 유통시장의 라이벌인 신세계그룹과 현대백화점그룹은 시내면세점 사업자 선정에 이어 동부익스프레스 인수전에서도 대결하게 됐다.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과 정지선 현대백화점그룹 회장은 유통사업과 물류사업이 시너지를 노릴 수 있어 인수전에 뛰어든 것으로 보인다.

신세계그룹과 현대백화점그룹은 연간 물류비로 막대한 비용을 쓰고 있다. 앞으로 유통시장이 온라인 중심으로 재편되면서 배송의 중요성이 더욱 커졌다.

동부익스프레스가 서울고속버스터미널 지분 11%를 보유하고 있는 점도 정용진 부회장의 결정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신세계그룹은 현재 서울고속버스터미널 지분 48.29%를 보유하고 있다. 이 때문에 신세계그룹이 안정적으로 경영권을 확보하기 위해 추가로 지분을 매입할 가능성이 꾸준히 제기됐다.

롯데그룹은 2014년 국내 2위 물류회사인 현대로지스틱스를 인수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하면서 이번에 참여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국내 1위 물류회사인 CJ대한통운도 예비입찰에 참여했다. CJ대한통운은 2020년까지 매출 25조 원을 달성해 글로벌 물류기업으로 도약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동부익스프레스 인수전 열기, 유통 물류회사 대거 참여  
▲ 정지선 현대백화점그룹 회장.
CJ대한통운은 올해 초 싱가포르의 물류회사 APL로지스틱스 인수를 추진하다 고배를 마신 경험이 있다. 당시 소극적 배팅이 인수실패의 원인으로 지목된 만큼 이번엔 적극적으로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타이어도 새로운 성장동력을 확보하기 위해 물류기업을 인수하려고 한다. 한국타이어는 현재 타이어사업으로 편중된 사업구조를 재편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동원그룹은 동부익스프레스 인수를 통해 수산물 유통가공업에 편중된 사업구조를 다변화하려고 한다.

동부익스프레스는 국내 3위의 물류회사로 지난해 매출 8152억 원, 영업이익 465억 원을 기록했다. 동부익스프레스는 동부부산컨테이너터미널과 동부인천항만, 대성티엘에스, 동부엔티에스 등을 자회사로 두고 있으며 서울고속버스터미널 지분도 11% 보유하고 있다.

동부익스프레스의 가격은 본입찰까지 가야 윤곽이 잡힐 것으로 보이지만 10여 곳이 뛰어든 만큼 경쟁이 치열해져 몸값이 치솟을 가능성도 점쳐진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은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