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이 금호아시아나그룹의 재건이 걸린 금호산업과 금호타이어 인수전을 앞두고 금호타이어의 노사갈등에 직면했다.
금호타이어가 올해도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극심한 노사갈등을 겪을 것으로 전망되면서 박 회장이 어떤 결단을 내릴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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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 |
금호타이어의 노사갈등이 깊어질 경우 그룹 재건에도 차질을 빚을 것으로 전망된다.
금호타이어 노조는 21일 밤 11시까지 조합원 2900여 명을 대상으로 쟁의행위 찬반투표를 벌였다.
금호타이어 노사는 지난 5월부터 최근까지 11차례 협상을 벌였다. 하지만 합의점을 찾지 못한 채 14일 협상 결렬을 선언했다.
회사는 11차 협상에서 올해 동종업계 최고수준의 대우, 하루 일급 970원 정액인상, 경영실적에 따른 성과급 지급 등을 교섭안으로 제시했다.
하지만 노조는 기본급 8.3% 정률인상, 2014년 영업이익 2700억 원을 성과급으로 배분, 1958년생 정년연장 등을 요구했다.
노조는 워크아웃 기간 조합원들이 고통을 분담해 워크아웃을 졸업한 만큼 정상적으로 임금인상이 이뤄져야 한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노조는 회사가 제안한 일급 970원 인상이 터무니없다며 강경한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노조가 파업에 들어갈 경우 금호산업 인수전을 앞둔 금호아시아나그룹에도 악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박 회장은 금호산업을 놓고 채권단과 가격협상을 앞두고 있다.
금호타이어 매각도 올해 안에 가시화할 가능성이 높다. 박 회장은 채권단이 보유한 금호타이어 지분 42%에 대한 우선매수청구권을 보유하고 있다.
박 회장은 최근 금호타이어 경영을 직접 챙기겠다는 뜻을 밝혔다. 금호타이어의 경영실적이 부진하자 그룹 재건에 차질이 빚어질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는 것이다.
금호타이어 노조도 5월 임금협상 상견례에서 “올해 교섭이 원만하게 잘 풀리려면 예민한 상황들은 상층부가 결단을 내려주는 것이 효율적”이라고 말해 박 회장의 결단을 간접적으로 요구했다.
박 회장은 지난해 파업 등의 손실을 감수하더라도 노조의 임금인상 요구를 들어주지 않겠다는 뜻을 내비친 적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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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창규 금호타이어 사장. |
김창규 금호타이어 사장을 비롯한 금호타이어 경영진은 파업을 막기 위해 전 직원을 대상으로 직접 설득에 나서고 있다.
박 회장이 금호타이어에 대해 강하게 질책하면서 금호타이어 경영진들도 긴장하고 있다. 박 회장은 최근 “경쟁사와 비교해 영업이익이 급감한 데 대해 변명의 여지가 없다”며 비판했다.
김 사장을 포함해 금호타이어 경영진 12명은 19일부터 21일까지 광주와 곡성에 위치한 금호타이어 공장에서 직접 사원들을 만나 대표이사 명의의 호소문을 전달했다.
이들은 “파업이 발생할 경우 사원들의 보상에 악영향은 물론이고 시장의 신뢰추락에 따른 경영실적의 악화로 노사 모두에게 또 다시 시련만을 가져다 줄 것”이라고 강조했다.
금호타이어 노사는 지난해 임금과 단체협상 타결까지 8개월이 걸렸다. 타결 뒤에도 노조가 도급화 철회를 요구하며 부분파업을 벌이는 등 극심한 노사갈등을 겪었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은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