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본준, LG전자 자동차부품사업에 희망 품는 이유  
▲ 구본준 LG전자 부회장이 2015년 1월6일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고 있는 세계최대 가전전시회 CES 2015에서 디테 체체 메르세데스 벤츠 회장과 협력방안을 논의했다

구본준 LG전자 부회장은 LG전자의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자동차부품(VC)사업에 기대를 걸고 있다.

 LG전자 내부에서 스마트폰과 TV 사업의 부진 속에서 LG전자의 미래를 책임져 줄 사업으로 자동차부품사업을 꼽는 데 주저하지 않는다.

자동차부품사업이 LG전자에서 삼성전자의 반도체사업 같은 역할을 해주느냐에 따라 LG전자의 미래가 결정될 수 있다는 것이다.

LG전자 자동차부품사업본부는 LG전자의 2분기 부진한 실적전망 속에서도 성장을 이어나갈 것으로 전망된다.

구 부회장은 차량용 인포테인먼트사업을 중심으로 수주를 늘리며 자동차부품사업의 범위를 확대해 나가고 있다.

구 부회장이 사업 초기단계인 자동차부품사업의 매출규모를 얼마나 빨리 확대하고 수익성을 개선할지에 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 LG전자 2분기 자동차부품사업 성장전망

19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LG전자 자동차부품사업본부는 1분기에 이어 2분기에도 성장을 이어나갈 것으로 전망된다.

증권가는 LG전자 자동차부품사업본부가 올해 2분기 4천억 원 안팎의 매출을 올렸을 것이라고 추정한다.

자동차부품사업본부는 1분기 3800억 원의 매출을 올렸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3%나 늘어난 것이다.

자동차부품사업본부는 올해 생산량을 확대해 매출을 늘릴 것으로 기대된다.

자동차부품사업본부는 1분기 생산설비 가동률이 102%에 이르렀다. 이는 다른 사업부들이 평균적으로 80% 안팎의 가동률을 보이는 것을 감안할 때 훨씬 높은 수치다.

구 부회장은 2013년 각 사업부에 나눠져 있던 자동차부품사업을 모아 자동차부품(VC)사업본부를 만든 뒤 직접 챙겨왔다.

구 부회장은 전기자동차, 스마트카의 성장에 힘입어 자동차부품사업에서 LG전자 성장의 기회를 잡을 것으로 바라본다.

구 부회장은 지난 1월 “자동차의 스마트화가 가속화하고 있다”며 “이에 맞춰 전자장치부품 분야에서 철저히 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자동차부품사업본부는 차량용 인포테인먼트사업을 중심으로 VC사업본부의 매출을 늘리고 있다.

인포테인먼트는 데이터 통신 기능에 음악 동영상 영화 게임 등 엔터테인먼트 기능을 결합한 것을 뜻한다. 주력제품은 자동차 안에서 인터넷을 통해 정보를 주고받는 텔레매틱스와 오디오비디오(AV) 내비게이션 등이다.

자동차부품사업본부는 최근 LG디스플레이와 협력해 자동차 내부의 디스플레이 장착사업도 추진하고 있다. 스마트카의 확산 등으로 차량용 인포테인먼트사업에서 디스플레이의 중요성이 더욱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자동차 설계 엔지니어링 사업도 러시아와 인도 등 해외에서 매출이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구본준, LG전자 자동차부품사업에 희망 품는 이유  
▲ 이우종 LG전자 VC사업본부 사장
구 부회장은 자동차부품사업본부의 수주도 독려하고 있다.

자동차부품사업본부는 올해부터 제너럴모터스(GM)에 LTE 통신모듈을 공급하고 있다. 지난 1월 구글의 무인주행 자동차에 LG화학의 배터리를 모듈화해 바로 장착할 수 있게 만들어 제공하기로 했다.

지동차부품사업본부는 지난 3월 폭스바겐의 자율주행 콘셉트카 ‘제아’에 전장부품 을 공급하는 등 수주확대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구 부회장은 1월 "전자장치부품 수주를 늘리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거의 대부분의 자동차업체와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경렬 LG전자 자동차부품사업본부 상무는 “VC사업부는 특히 자동차 인포테인먼트 부품사업의 매출이 늘고 있다”며 “VC사업본부는 올해 수주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어 꾸준히 성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 매출비중 낮고 수익성 개선도 과제

구 부회장이 자동차부품사업을 LG전자 전체 실적에서 의미있는 수준까지 키우려면 가야할 길이 멀다.

자동차부품사업본부는 사업규모만 놓고 보면 다른 사업부의 10분의 1에 불과하다. 이에 따라 성장이 이어지고 있고 잠재력도 크지만 당장 실적에 크게 기여하기 힘들 것으로 전망된다.

더욱이 자동차부품사업본부는 사업 초기단계로 연구비 등에 투자가 많아 적자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자동차부품사업본부는 1분기 매출이 크게 늘었음에도 24억 원의 영업적자 냈다.

LG전자는 “신사업으로 육성하고 있는 전기차용 부품, 전장부품 등 차량용 핵심부품 개발을 위한 선행 R&D 투자 확대로 영업적자를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김지산 키움증권 연구원은 “LG전자 자동차부품사업은 2~3년이 지나면 전기차 부품을 중심으로 매출과 영업이익이 늘어날 것으로 기대한다”고 평가했다.

LG전자의 한 관계자는 “자동차부품사업은 장기적으로 육성하는 사업”이라며 “연구개발 투자를 늘려 꾸준히 규모를 키워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오대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