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경제성장률이 심상치 않다. 지난해 3분기부터 지금까지 계속 낮아지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이를 놓고 세계적으로 다양한 분석들이 나오고 있다.

  중국 경제성장률 둔화를 바라보는 세계의 눈  
▲ 리커창 중국 총리
중국 국가통계국은 2014년 1/4분기 중국의 국내총생산이 12조 8213억 위안으로 전년 같은 시기보다 7.4% 증가했다고 지난 16일 밝혔다. 2009년 이후 가장 낮았던 2012년 4분기 기록한 7.4%와 거의 비슷한 수치다.  9개월 연속 성장률이 낮아지고 있다.

생산 및 투자지표도 기대이하의 결과를 나타냈다. 1/4분기 산업 내 생산은 8.7% 증가하는데 그쳤다. 고정자산 투자 증가율도 시장전망치인 18%보다 낮은 17.6%를 기록했다. 부동산개발 투자액도 처음 20%대 이하로 떨어지며 16.8%  증가했다. 수출액도 3.4% 감소했다.


반면에 수입은 1.6% 늘었다. 소비 판매액도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2% 증가했다.


중국의 경제성장률은 계속 낮아지는데 반해 소비량 증가 등 내수경제가 활성화하고 있는 데 대해 전문가들의 상반된 평가를 내놓고 있다.

경제성장률이 시장의 예상성장률인 7.2%보다 높은 것으로 나타난 것에 주목하면서 긍정적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경기둔화가 완만해지고 있음을 반영한 것으로 2/4분기부터 조금씩 회복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또 중국정부가 이달 초 내놓은 소기업의 세제혜택 연장과 철도사업 추진 등 '미니' 경기부양책이 본격화되면 경제성장률을 높이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는 기대도 나온다.

롄핑 교통은행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2/4분기에도 경기하방 압력이 남아 있지만 제조업 선행지표 중 하나인 공장 가동률과 발전량 증가율이 상승하고 제조업과 비제조업의 구매자관리지수가 50을 넘어서고 있다”며 “정부의 미니 경기부양 정책이 본격화되면 2/4분기 성장률은 1/4분기보다 다소 높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차오웬정 중국은행 이코노미스트도 ”부동산 시장 냉각, 과잉생산 등이 발목을 잡고 있지만 정부의 세제개혁, 인프라 투자 등이 2/4분기에 효과를 발휘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경착륙은 피할 수 있을 것이라는 분석도 제기된다. 영국 경제연구소인 캐피탈이코노믹스의 퀸웨이왕 이코노미스트는 “기대이상의 성장을 해온 중국경제가 안정적 연착륙 대신 경착륙할 수 있다는 우려가 있다”면서도 “소비가 살아나고, 중국제품의 수출증가, 기간시설 투자의 반등과 이루어지면서 급격한 하락은 피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중국 경제성장률 둔화를 바라보는 세계의 눈  
▲ 2013년 이후 중국의 경제성장률. 중국은 5분기 만에 가장 낮은 성장률을 기록했다. <출처 : 중국 국가통계국>

스티븐 로치 예일대 교수는 “중국 경제성장률 둔화가 세계경제에 도움이 될 것”이라는 이색적 대답을 내놓기도 했다. 그는 매일경제와 인터뷰에서 “중국경제는 지금 제조업에서 서비스업으로 변화하는 중”이라며 “경제성장 모델을 수출기반에서 내수기반으로 전환할 수만 있다면 중국이 아시아경제 발전에 아주 강력한 성장동력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중국시장의 구매력 강화가 곧 경제회복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분석이다.


시장 기대 이상의 결과가 나오자 ‘통계 부풀리기’가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된다. 산업생산이나 고정투자 등 주요 지표가 기대 이하의 수치를 보였음에도 불구하고 시장 예상치를 넘어선 것이 의심스럽다는 것이다. 리우리강 ANZ 이코노미스트는 “개인적으로 국가통계국이 시장의 기대를 충족하기 위해 수치를 조금 올렸을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한다”며 “GDP 결과를 떠나 핵심은 중국의 성장둔화가 확실하다”고 밝혔다.


중국은 목표치의 이하의 경제성장률을 보였지만 인위적 경기 부양책을 내놓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리커창 중국 총리는 최근 보아오포럼 개막 기조연설에서 “중국경제는 안정적 성장기초를 갖추고 있는 만큼 단기적으로 강한 자극을 주는 정책을 펼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중국정부는 또 이달 초 중소기업의 세제혜택 연장과 철도사업 추진 등 미니 경기부양책을 내놓은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