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독이 실적 정상화에도 불구하고 기업가치가 저평가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한병화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1일 “한독은 3분기에 매출이 시장 기대치를 소폭 밑돌았으나 영업이익은 부합했다”며 “2020년 실적도 개선될 것으로 예상되는데 현재 한독의 주가는 중견제약사 가운데 가장 저평가돼 있다”고 진단했다.
한독은 2020년 별도기준으로 매출 5022억 원, 영업이익 316억 원을 낼 것으로 전망됐다. 올해 실적 예상치보다 매출은 8.7%, 영업이익은 16.7% 증가하는 것이다.
한독은 매출비중이 가장 큰 전문의약품(ETC)부문에서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됐다.
당뇨병 치료제 ‘테넬리아’와 ‘아마릴’ 매출 확대가 지속되고 있고 희귀질환 치료제인 ‘솔리리스’의 적응증 확대효과가 나타나고 있다.
국내 첫 경구용 파브리병 치료제인 ‘갈라폴드’의 처방도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일반의약품(OTC)부문도 진통소염제 ‘케토톱’의 라인업 확대와 소화제 ‘훼스탈’의 약값 인상효과로 견조한 성장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됐다.
하지만 한독의 기업가치는 저평가돼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한독의 2020년 실적기준 주가 순자산비율(PBR)은 0.8배, 주가 수익비율(PER)도 15배 수준에 불과하다. 비교업체들의 평균 주가순자산비율과 주가수익비율은 2.8배, 46배 수준이다.
한 연구원은 “한독이 투자한 제넥신 등의 업체들이 모두 취득원가 또는 장부가 기준으로 계상되어 있는 것을 감안하면 저평가 상태는 더 심화된다”며 “영업이익까지 정상화된 상태라서 현재의 저평가는 논리적으로 설명되기 어렵다”고 분석했다. [비즈니스포스트 나병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