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 주가가 20만 원대 아래로 내려앉았다. 11년 전으로 되돌아간 것이다.
그만큼 포스코 경영실적에 대한 우려가 높다. 권오준 포스코 회장에 대한 신뢰가 바닥에 떨어졌다는 지적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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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권오준 포스코 회장. |
포스코 주가는 17일 전날보다 2.95% 떨어진 19만7500원에 장을 마쳤다. 포스코 주가가 20만 원대 아래를 기록한 것은 2004년 이후 처음이다.
포스코 주가는 2004년 12월2일 사상 처음으로 20만 원을 넘었다. 포스코는 당시 시가총액 2위 자리를 놓고 다투던 한국전력과 격차를 벌리며 2위 자리를 굳혔다.
하지만 현재 포스코의 시가총액 순위는 15위까지 떨어졌다.
권오준 포스코 회장이 지난 15일 고강도의 쇄신안을 발표했지만 그 뒤로도 포스코 주가는 계속 하락을 거듭하고 있다.
권 회장이 이미 시장의 신뢰를 잃은 것 아니냐는 말도 나돈다.
권 회장은 2017년까지 국내 계열사를 절반으로 줄이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권 회장이 취임 1년 동안 구조조정에서 큰 성과를 내지 못해 권 회장에 대한 시장의 기대감이 바닥까지 떨어졌다는 것이다.
권 회장이 좀 더 구체적인 경영쇄신안을 내놔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권 회장은 올해 연말까지 10개의 계열사를 정리하겠다고 밝혔지만 하반기에 접어든 지금까지 어느 계열사가 구조조정 대상인지 윤곽도 드러나지 않고 있다.
권 회장은 시장에서 가장 유력한 구조조정 대상으로 꼽히는 포스코플랜텍에 대해서도 말을 아끼고 있다.
권 회장은 “포스코플랜텍은 7월 말까지 실사를 거치면 워크아웃에 대한 결과가 확실해진다”며 “원만히 해결할 수 있도록 최대한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 때문에 권 회장이 지금보다 더 강력한 리더십을 보여야 한다는 요구가 커지고 있다.
권 회장은 스스로 부실사업에 대한 구조조정이 미진했다고 인정하며 그 이유로 종업원 문제를 꼽았다.
권 회장은 “작은 회사만 해도 몇 백 명에서 큰 회사는 수 천 명이 근무하고 있어 변화에 대해 설명하고 설득하는데 시간이 걸렸다”며 “이들이 실직할 경우 개개인의 불행은 말할 것도 없고 지방자치단체까지 심각한 영향을 받을 수 있어 이런 문제를 최소화하기 위해 배려하다 보니 어려움이 많았다”고 말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권 회장이 감정에 호소하는 모습을 보인 것 같다”며 “구조조정은 원래 어느 정도의 고통을 수반하는 작업인데 권 회장이 이를 피하려 한다”고 지적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은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