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대훈 NH농협은행장이 NH농협은행 실적을 바탕으로 연임 가능성이 제기된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NH농협은행이 최대실적을 넘을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임기 2년을 끝으로 은행장에서 내려오는 인사관행이 깨질지 주목된다.
27일 은행업계에 따르면 이 행장은 임기 동안 NH농협은행이 안정적으로 수익을 거둘 수 있는 기반을 다졌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NH농협은행은 3분기 누적 순이익 1조1922억 원을 거뒀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7.6% 증가했다.
3분기 만에 2018년 순이익 1조2226억 원에 근접한 실적을 거두며 올해도 최대실적 경신을 눈앞에 두고 있다.
이 행장은 지난해만 반짝실적을 거둔 것이 아니라는 점을 숫자로 보여주고 있다.
이 행장은 1월 경영목표 달성회의에서 “올 한해는 NH농협은행이 매년 1조 원 이상의 손익을 지속적으로 창출하고 계속기업으로서 토대를 마련하는 시금석이 되는 해”라고 말했다.
이자이익과 비이자이익 모두 증가하며 앞으로 NH농협은행이 매년 1조 원 이상의 순이익을 거둘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는 점에서 농협은행 안팎에서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3분기 영업이익 가운데 이자이익 3조9662억 원, 비이자이익 2799억 원을 거뒀는데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이자이익은 3.4%, 70.3% 증가했다.
특히 저금리시대에 비이자이익을 크게 늘린 점은 주목할 성과로 볼 수 있다.
NH농협은행의 실적뿐 아니라 디지털 전환, 해외 진출 등 NH농협은행의 미래를 위한 기반을 마련하는데
김광수 NH농협금융지주 회장과 좋은 호흡을 보여주고 있다는 점에서도 1년 더 NH농협은행장을 맡지 않겠냐는 이야기가 농협 안팎에서 흘러나오고 있다.
이 행장은 김 회장과 함께 NH디지털혁신캠퍼스를 세우고 NH농협금융그룹의 디지털 생태계 구축을 위한 텃밭을 만들었다.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스타트업과 협력을 통해 디지털 전환에서 성과를 거둘 것으로 보인다.
NH농협금융지주 계열사들의 해외진출을 강조하고 있는 김 회장의 뜻에 따라 베트남, 호주 등으로 NH농협은행의 해외 네트워크를 확장하는 데도 공을 들이고 있다.
이 행장이 NH농협은행장으로서 눈에 보이는 성과를 거두고 있는 만큼 2년 임기를 끝으로 은행장에서 물러나는 농협 인사관행마저도 넘어설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이 행장은 이미 은행장에 오를 때 그동안 NH농협금융지주 부사장을 거쳐 NH농협은행장에 오르는 인사관행을 넘어선 바 있다.
2017년 연말인사에서 농협상호금융 대표이사로 일하다 NH농협은행장으로 선임돼 2018년 1월1일부터 2년째 NH농협은행장을 맡고 있다.
이경섭, 김주하 전 NH농협은행장은 NH농협금융지주 부사장에서 NH농협은행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단기 실적에 집착하지 않고 NH농협은행을 장기적 계획에 맞춰 이끌려면 임기 2년은 너무 짧다는 이야기도 나오는 만큼 NH농협금융지주 내부에서도 이 행장에게 NH농협은행을 맡길지 고민이 클 것으로 보인다. [비즈니스포스트 고두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