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가 세타2엔진 관련 비용처리에도 불구하고 3분기 실적이 늘었다.
현대차는 3분기에 연결기준으로 매출 26조9689억 원, 영업이익 3785억 원을 냈다고 24일 밝혔다. 2018년 3분기보다 매출은 10.4%, 영업이익은 31% 증가했다.
증권가에서는 최근까지만 해도 현대차의 3분기 영업이익이 1조 원을 웃돌 것으로 전망했지만 세타2엔진 관련 비용을 반영하기로 함에 따라 이를 대폭 하회했다.
순이익은 4605억 원으로 지난해 3분기보다 50.5% 증가했다.
현대차는 “매출이 늘었음에도 불구하고 일회성비용이 반영된 탓에 수익성 개선세가 일시 둔화됐다”고 말했다.
현대차가 3분기에 전 세계적으로 판매한 자동차는 모두 110만3362대로 집계됐다. 2018년 3분기보다 판매량이 1.6% 줄었다.
국내에서 16만3322대(-4.7%), 해외에서 94만40대(-1%) 등이다.
판매량이 줄었음에도 대형 SUV(스포츠유틸리티 차량) 팰리세이드 등 SUV 판매비중의 증가, 미국에서 인센티브 절감 등으로 자동차부문의 매출이 늘었다. 금융부문과 기타부문의 매출이 성장세를 지속한 점도 매출 증가에 기여했다.
매출 원가율은 원화 약세 등의 영향을 받아 2018년 3분기보다 1.3%포인트 낮아진 83.6%를 보였다.
대신 영업 관련 비용 지출이 급증했다.
세타2엔진 평생보증 및 별도 보상 프로그램을 진행하기로 함에 따라 약 6천억 원의 비용을 재무제표에 반영하면서 3분기에 영업관련 비용으로만 4조499억 원을 썼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9% 증가했다.
현대차는 “단기적 재무 부담이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장기적 관점에서 고객의 신뢰를 회복하고 브랜드 가치를 높이는 것을 우선해 내린 결정”이라고 말했다.
현대차는 4분기 그랜저 부분변경(페이스리프트)모델과 고급 브랜드 제네시스의 SUV GV80 출시, 팰리세이드 증산 등으로 수익성 회복에 힘을 싣기로 했다. [비즈니스포스트 남희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