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와 LG전자가 중국 스마트폰회사들의 성장으로 타격이 불가피해지고 있다.
중국 스마트폰회사인 ZTE는 브랜드 마케팅을 강화하며 미국 프리미엄 스마트폰시장에서 성장해 삼성전자와 LG전자를 뛰어넘겠다는 목표를 내놓았다.
샤오미와 화웨이도 신흥시장을 중심으로 사업을 확대하고 있어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중저가 스마트폰시장에서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분석된다.
◆ ZTE 미국에서 높은 성장세, 삼성전자 LG전자 위협
ZTE는 14일 올해 상반기 2600만 대의 스마트폰을 출하했다고 발표했다.
전자전문매체 안드로이드오써리티는 “ZTE가 올해 6천만 대 출하량 목표 달성에 근접하고 있다”며 “미국 등 해외시장에 집중한 전략의 성과가 나타나고 있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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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종균 삼성전자 IM(무선사업)부문 사장. |
정쉬에종 ZTE 모바일부문 사장은 기업설명회를 통해 “2020년까지 중국 최고의 스마트폰 브랜드가 될 것”이라며 “미국시장에서 5년 안에 2등 자리에 오르겠다”고 밝혔다.
ZTE는 2017년까지 미국에서 3위, 2020년까지 2위 스마트폰회사 안에 들겠다고 선언했다. 삼성전자와 LG전자를 제치겠다는 목표를 분명히 한 셈이다.
ZTE는 현재 미국에서 출하량 기준으로 애플과 삼성전자, LG전자에 이어 4위를 차지하고 있다. ZTE는 올해 상반기에서 미국에서 스마트폰 출하량 기준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1% 성장했다.
ZTE는 미국 프리미엄 스마트폰시장에서도 판매를 늘리고 있다. ZTE의 전체 스마트폰 출하량 가운데 프리미엄 스마트폰의 비중은 39%로 높은 편이다.
안드로이드오써리티는 “ZTE의 목표가 현실화할 가능성이 충분해 보인다”며 “미국에서 브랜드 마케팅도 공격적으로 강화하고 있어 애플과 삼성전자의 고객을 빼앗아올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ZTE는 미국 프로농구(NBA) 3개 팀을 후원하며 브랜드 마케팅에 투자를 강화하고 있다. ZTE는 올해 브랜드 광고 예산을 지난해의 두 배로 늘리기로 했다.
ZTE가 미국에서 올해 상반기와 같은 성장세를 지속한다면 미국 프리미엄 스마트폰시장 공략에 주력하고 있는 삼성전자와 LG전자에 직접적 타격을 줄 것으로 관측된다.
◆ 샤오미와 화웨이 해외시장 확대, 중저가시장도 위협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중저가 스마트폰의 인기가 높은 신흥시장에서 샤오미와 화웨이 등 중국 스마트폰회사에 밀려 고전할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이미 중국에서 현지 스마트폰회사에게 선두를 뺏긴 지 오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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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준호 LG전자 MC(모바일커뮤니케이션)사업본부 사장. |
시장조사기관 SA의 조사결과 올해 1분기 삼성전자는 중국에서 샤오미와 애플, 화웨이에 밀려 4위를 차지했다. LG전자는 점유율 상위권 5개 회사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샤오미는 인도와 남미 등 신흥시장 공략에 주력하고 있다.
샤오미는 14일 이코노믹타임스 인도판을 통해 “인도 현지 모바일회사에 1억 달러를 투자해 사업을 확장할 것”이라며 “인도에서 연구개발과 생산을 위한 시설을 설립하겠다”고 밝혔다.
삼성전자는 올해 1분기 인도에서 스마트폰시장 점유율 1위를 기록했다. 그러나 샤오미의 인도시장 공략이 본격화하면 삼성전자의 시장점유율과 판매량에 타격을 줄 것으로 예측된다.
화웨이도 최근 아프리카시장 진출을 선언하고 지난해 52%를 기록한 중국 외 매출비중을 올해 60%까지 끌어올리겠다는 계획을 내놓았다.
화웨이는 중동과 남미시장에도 일찌감치 진출해 콜롬비아와 베네수엘라 등의 국가에서 스마트폰 점유율 1위를 차지하고 있다.
전자전문매체 안드로이드헤드라인은 “샤오미와 화웨이는 지난해부터 훌륭한 스마트폰을 생산해 판매량을 늘리고 있다”며 “올해 실적이 기대되는 스마트폰회사로 꼽힌다”고 평가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