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푸드빌의 베이커리 프랜차이즈 뚜레쥬르가 투썸플레이스를 대신해 대들보 역할을 해줄 수 있을까?
정성필 대표이사는 올해 적자사업들의 구조조정을 단행하며 뚜레쥬르의 내실을 다지는 데 집중하고 있지만 알짜 수익원이던 투썸플레이스의 빈자리를 메우는 것이 쉽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 정성필 CJ푸드빌 대표이사.
14일 CJ푸드빌 관계자에 따르면 뚜레쥬르는 국내 외식업황의 변화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외식사업부문과는 달리 꾸준한 실적을 내주고 있다.
뚜레쥬르도 중국, 베트남 등 해외에서는 적자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지만 국내에서는 적자를 내지 않고 제 몫을 하고 있다.
문제는 뚜레쥬르가 더 이상 제 몫만 해서는 안 되는 상황이라는 점이다.
CJ푸드빌은 올해 5월 커피 프랜차이즈 투썸플레이스를 매각하면서 뚜레쥬르 등 프랜차이즈사업과 빕스, 계절밥상 등 외식사업을 운영하고 있는데 현재 수익을 내고 있는 사업은 뚜레쥬르가 대표적이다.
뚜레쥬르가 CJ푸드빌의 ‘가장’ 노릇을 해줘야 하는 상황이다.
CJ푸드빌은 투썸플레이스 지분 45%를 홍콩계 사모펀드 운용사 앵커에쿼티파트너스에 2025억 원을 받고 추가로 매각하면서 재무구조를 개선할 자금을 확보했지만 수익성 부분에서는 큰 손실을 감수해야 했다.
투썸플레이스는 케이크, 쿠키 등 디저트부문의 차별화를 통해 국내 커피 프랜차이즈시장에서 스타벅스에 이어 2위의 자리를 지켜오며 CJ푸드빌에 든든한 수익 창출원의 역할을 해왔다.
시장조사회사 와이즈앱에 따르면 2018년 주요 커피 프랜차이즈들의 카드결제 매출을 조사한 결과 투썸플레이스가 4452억 원으로 스타벅스(1조4416억 원)에 이어 2위를 차지했다.
이제 정 대표가 큰 폭의 적자를 내고 있는 외식사업부문을 손보는 사이 뚜레쥬르가 투썸플레이스를 대신해 수익원으로 역할을 해줘야 하는데 국내 베이커리시장의 상황이 만만치 않다.
대기업 베이커리 프랜차이즈의 출점을 규제하는 정부정책, 해외 베이커리 브랜드의 침투, 개성있는 중소 동네 빵집들의 성장 등으로 점유율을 늘려 사업을 키우는 데 한계가 있을뿐 아니라 최저임금의 상승 등으로 인건비 등 비용부문의 부담도 커지고 있다.
이에 더해 가정간편식(HMR)시장의 성장과 함께 냉동 베이커리 제품이라는 새로운 경쟁자도 등장했다.
특히 최근엔 ‘에어프라이어’가 보편적 조리기구로 자리매김하면서 유통기업들이 냉동 베이커리 제품으로 냉동식품군의 영역을 넓혀가고 있다. 한 예로 롯데마트는 올해 9월 자체 브랜드를 통해 ‘구워먹는 빵 크로와상’, ‘애플파이’, ‘크림치즈’ 등 베이커리 제품을 내놨다.
업계는 국내 냉동 베이커리시장이 한 해 평균 11%의 성장률을 보일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정 대표는 ‘효율성’에 초점을 맞추고 뚜레쥬르 브랜드의 내실을 다져 경쟁력을 강화하겠다는 전략을 세웠다
국내 베이커리시장 환경의 변화로 점유율을 늘려 사업을 키우는 데는 한계가 있는 만큼 서비스부문의 경쟁력 강화에 공을 들이고 있다.
이에 따라 CJ푸드빌은 뚜레쥬르 직영점에 먼저 도입했던 배달서비스를 가맹점들로 확대해가며 부가 매출을 확보하는 데 힘을 쏟고 있다.
CJ푸드빌 관계자는 “뚜레쥬르는 국내에 매장이 1300여 개에 이르는 CJ푸드빌에서 가장 큰 사업부문”이라며 “배달서비스 도입을 통한 매출 확대 외에도 현장 서비스 강화와 제품 경쟁력 제고 등을 통해 경쟁력을 키우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박혜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