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네이버웹툰에 따르면 한국 웹툰시장에서 1위를 확고히 하는 데 그치지 않고 해외로 사업을 넓히고 있다.
▲ 김준구 네이버웹툰 대표이사.
네이버웹툰은 한국 웹툰시장에서 점유율이 80%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된다.
해외 100개 나라에서도 1위를 달리고 있다.
다만 해외는 한국보다 디지털기기로 만화를 소비하는 것이 보편적이지 않은 만큼 김 대표는 해외 웹툰시장 자체를 키워야 하는 과제도 안고 있다.
네이버와 다음 등이 2000년대 초 한국에서 웹툰시장을 만들어냈듯이 해외에서 시장을 만들어내야 한다.
실제로 네이버웹툰이 미국과 홍콩 등에서 서비스하는 것을 살펴보면 서비스 이름을 네이버웹툰이 아닌 ‘웹툰(Webtoon)’으로 사용한다. 한국에서 생겨난 개념인 웹툰을 해외에 정착시키려는 시도로 보인다.
하지만 김 대표는 해외에서 사업을 확장할 때 주요한 걸림돌에 맞닥뜨릴 수밖에 없다.
한국에서는 네이버라는 포털에 힘입으며 빠르게 성장했지만 해외에서는 네이버에 의존할 수 없는 것이다. ‘라인웹툰’이라는 이름으로 일본 등 해외에 나간 것도 네이버보다 라인 인지도가 높다는 점을 활용하려 한 것으로 풀이된다.
김 대표는 이런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해외에서 웹툰(네이버웹툰) 브랜드를 알리는 홍보활동에 힘을 쏟고 있다. 네이버웹툰은 이를 위해 최근 브랜드 마케팅에 수백만 달러를 투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파인드 유얼스(Find Yours)’라는 영상을 제작해 유튜브 등에 올리기도 했다. 이 영상은 웹툰이 생소한 소비자들에게 웹툰을 알리고 취향에 맞는 웹툰을 찾아보라고 장려한다.
김 대표는 9월 네이버웹툰 기자간담회에서 해외사업을 넓힌 방법과 관련해 “일본에서는 ‘좋아하는 만화를 10권씩 들고 다닐 수 있다’, 미국에서는 ‘새로운 형태의 콘텐츠가 있다’는 식으로 접근했다”며 “출판만화를 디지털로 옮기는 게 아니라 디지털환경에 최적화한 새로운 콘텐츠를 내놨다”고 설명했다.
이 밖에도 네이버웹툰은 만화 전시회이자 축제인 ‘뉴욕 코믹콘’ 등에 꾸준히 참여하며 브랜드를 알리고 있다.
대만과 태국, 인도네시아 등 동남아시아 지역과 일본에서는 라인과 시너지를 내려 시도할 것으로 보인다. 라인은 이 나라들에서 카카오톡과 같은 ‘국민 메신저’ 성격을 띤다.
김 대표는 웹툰 플랫폼의 경쟁력은 콘텐츠에 달려 있는 만큼 작품을 확보하기 위해 작가를 발굴하는 데도 힘을 쏟고 있다.
김 대표는 “아마추어 작가용 플랫폼 ‘도전만화’와 비슷한 서비스를 해외에 똑같이 적용한 뒤 해외 작가진이 넓어졌다”며 “현지 정서를 잘 아는 현지인이 웹툰작가가 되려고 도전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고 말했다.
네이버웹툰은 미국에서 아마추어 작가 플랫폼 ‘캔버스’를 운영하는데 ‘로어 올림푸스’ 등이 이런 방식으로 인기를 끄는 데 성공한 웹툰에 해당한다.
네이버웹툰은 한국을 비롯해 다양한 나라들의 웹툰을 번역한 뒤 다른 나라에 내놓기도 하며 웹툰이 2차 창작물로 제작되도록 지식재산을 제공하기도 한다. 작가들이 수입을 낼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것이다.
김 대표는 “네이버웹툰은 작가들이 작품을 연재하면 아주 쉽게 국경을 넘나들며 독자와 지식재산 협업자를 만날 수 있는 글로벌 플랫폼”이라며 “월트디즈니컴퍼니와 같은 세계적 엔터테인먼트기업으로 도약할 수 있도록 플랫폼과 창작 생태계라는 두 축을 계속해서 발전시켜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임재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