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갤러리아타임월드가 본점인 대전에서 백화점 ‘큰손’ 고객을 놓치지 않기위해 고급화 전략을 강화한다.
신세계와 현대백화점이 앞으로 대전에 진출함에 따라 중부권 1위 백화점 입지를 지키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 김은수 한화갤러리아타임월드 대표이사.
10일 한화갤러리아타임월드에 따르면 대전에서 큰손 고객으로 분류되는 VIP고객들을 위한 서비스를 강화하고 명품 브랜드를 지속적으로 늘리는데 집중하고 있다.
한화갤러리아타임월드가 고급화 전략을 펴는 주요 배경으로 신세계와 현대백화점의 대전 진출이 꼽힌다.
신세계는 6302억 원을 투자해 2021년 완공을 목표로 대전 신세계 사이언스 콤플렉스 건립을 추진하고 있는 데다 현대백화점그룹도 2020년 5월 대전에 현대백화점아울렛을 열기로 했다.
특히 신세계가 백화점뿐만 아니라 호텔, 복합 엔터테인먼트 시설을 함께 꾸밀 계획을 세우고 있어 한화갤러리아타임월드에게는 중부권 1위를 지키는데 위협적으로 다가올 수밖에 없다.
한화갤러리아타임월드는 대전 백화점에서 가파른 매출 증가세를 보여왔는데 경쟁사들이 진출함에 따라 '효자상권'을 뺏길 수도 있기 때문이다.
한화갤러리아타임월드 본점은 중부권에서 명품 브랜드를 가장 많이 보유하고 있는 곳으로 꼽히는 데다 한화갤러리아타임월드가 전국에서 유일하게 1위를 지키고 있는 곳이다.
한화갤러리아타임월드에 따르면 최근 10년 동안 한화갤러리아타임월드 본점 매출은 해마다 평균 7%씩 증가했다. 또 명품 매출은 해마다 평균 16.4%, VIP고객 수도 11.7%씩 늘어나고 있다.
특히 VIP고객들은 전체 고객에서 10%를 차지하고 있지만 이들이 백화점에서 차지하는 매출 비중은 60%에 이르는 것으로 집계되는 만큼 한화갤러리아타임월드는 핵심고객을 관리해 집토끼를 지키는 데 가장 자신있는 고급화 전략 카드를 빼 들었다.
한화갤러리아타임월드는 10일 VIP를 위한 전용공간인 ‘메종 갤러리아’를 새로 열고 VIP고객들을 위한 맞춤서비스를 시작한다.
본점과 별도로 개장한 메종 갤러리아는 대전의 부촌으로 꼽히는 도룡동에 위치하고 있다. 이 곳은 한화갤러리아타임월드에서 해마다 4천만 원 이상 사용한 고객만 출입할 수 있는 곳으로 모두 5개 층 1024㎡(약 310평) 규모다.
1층에는 한화갤러리아타임월드가 단독으로 수입하고 있는 프랑스 명품전시관 및 팝업매장을 운영하고 2층과 3층에는 휴식공간으로 꾸몄다. 4층은 고객들을 위한 맞춤형 클래스를 여는 공간으로 단장해 ‘고소득층 고객들을 위한 커뮤니티’를 강조하고 있다.
한화갤러리아타임월드는 그동안 VIP를 위한 퍼스널 쇼퍼제도 도입과 발렛서비스 등을 국내 백화점업계 최초로 들여온 만큼 고소득층의 커뮤니티가 중요하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한화갤러리아타임월드 관계자는 “메종 갤러리아를 대전에서 독보적 VIP 커뮤니티로서 자리매김하는데 힘쓸 것”이라고 말했다.
핵심고객들을 발을 붙잡기 위한 명품 브랜드 유치와 함께 중부권 '핫플레이스'로 도약하기 위한 외관공사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한화갤러리아타임월드는 지난해 대전 매장에 루이비통과 구찌 매장을 재단장한 데 이어 스위스 시계 브랜드 '튜더'와 프랑스 명품브랜드 '발렌시아가' 매장 등을 꾸준히 유치하는데 힘을 쏟고 있다.
2021년까지 프랑스와 이탈리아 등 유럽 명품 브랜드들을 대전점에 유치해 중부권 명품 브랜드 1위 자리를 지킬 계획을 세워뒀다.
한화갤러리아타임월드는 또 11월부터 외관공사를 시작해 2020년 상반기부터 대전 갤러리아백화점을 '도심 속 조각품'으로 탈바꿈시켜 중부권 랜드마크로 자리매김할 준비도 해뒀다.
이미 한화갤러리아타임월드는 압구정동 명품관과 천안 센터시티 외관을 미디어파사드로 단장해 효과를 본 만큼 중부권에서도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한화갤러리아타임월드는 미디어파사드로 아트 미디어와 마케팅 콘텐츠, 미세먼지·기온·대기상태와 같은 환경정보를 송출할 계획을 세워뒀다.
한화갤러리아타임월드는 4월 국토교통부에 면세사업권을 반납함에 따라 내년에 최대 절반가량 매출이 줄어들 것이라는 점도 중부권 상권을 지켜야 하는 중요한 이유로 꼽힌다.
현대차증권에 따르면 한화갤러리아타임월드는 올해 매출 2860억 원, 2020년에는 1460억 원의 매출을 낼 것으로 예상했다. 올해는 2018년과 비교해 14%만큼 줄어들지만 2020년에는 2019년 추정치보다 절반가량 줄어드는 것이다. [비즈니스포스트 장은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