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모비스가 현대자동차그룹의 자율주행 합작회사 설립으로 자율주행 기술 확보에 도움을 받을 것으로 전망됐다.

10일 송선재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최근 현대차그룹의 합작회사 설립으로 현대모비스의 역할이 자율주행차에서 축소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일부 있지만 이는 지나친 걱정”이라고 내다봤다.
 
현대차의 미국 자율주행 합작회사는 현대모비스에게도 새로운 기회

▲ 박정국 현대모비스 대표이사 사장.


현대차그룹이 미국 자율주행 전문기업 앱티브와 함께 설립하기로 한 합작기업은 2022년 이후 국제자동차기술협회 기준으로 운전자 개입이 최소화된 ‘레벨4’ 이상의 자율주행 기술을 확보하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

현대모비스는 현재 현대차와 기아차에 운전자의 개입을 필요로 하는 레벨2~3 수준의 첨단 운전자 보조시스템(ADAS)을 공급하고 있어 합작법인과 사업영역이 겹치지 않는다.

합작법인이 뛰어난 소프트웨어 역량을 지니게 되겠지만 소프트웨어 기술을 구현할 수 있는 차량 설계와 생산기술 측면에서 현대차그룹의 능력이 우위에 있다는 점도 현대모비스가 새로운 기회를 잡을 가능성을 높여준다.

송 연구원은 “현대모비스는 상대적으로 부족했던 자율주행 레벨4 이상의 기술에 대해 주주로서 호혜적 접근을 할 수 있게 된다”며 “관련 기술에 최적화된 센서와 액추에어터를 개발하고 납품할 수 있는 기회가 생길 것”이라고 내다봤다.

현대차그룹은 9월23일 미국 앱티브와 합작회사를 설립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현대차와 기아차, 현대모비스 등은 현금 16억 달러와 자동차 엔지니어링 서비스, 연구개발 역량, 지적재산권 등 무형자산 4억 달러를 더해 모두 20억 달러(약 2조3960억 원)를, 앱티브는 자율주행 관련 기술과 지적재산권, 700여 명에 이르는 개발 인력 등 20억 규모의 자산을 합작사에 출자한다.

지분율은 현대차 26%+1주, 기아차 14%, 현대모비스 10%-1주다. [비즈니스포스트 남희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