웅진코웨이 본입찰이 코앞으로 다가왔지만 유찰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인수가격에서 좀처럼 합의점을 만들지 못하고 있어 인수후보자들이 본입찰에 참여할지 여부가 불분명해졌다.
7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10일 본입찰을 앞둔 웅진코웨이 매각가를 놓고 여전히 웅진그룹과 인수후보자들의 시각차이가 좁혀지지 않고 있다.
웅진그룹은 웅진코웨이 지분 25.08%에 경영권 프리미엄을 얹어 2조 원 안팎을 원하고 있지만 인수후보자들은 1조6천억 원 안팎을 적당한 가격으로 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인수후보자로 꼽히는 글로벌 사모펀드들이 너무 비싼가격에 참여를 꺼리고 있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예비실사에 참여한 글로벌 사모펀드인 칼라일과 베인캐피털 등은 투자금을 회수하기 위해 결국 5년 뒤에 웅진코웨이를 매각해야 하는데 무리한 금액을 베팅하면 이후 매각이 쉽지 않기 때문이다.
여기에 중국 최대 가전회사인 하이얼과 린드먼아시아 컨소시엄도 최종입찰에 참여할 지를 놓고 저울질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이얼은 2015년 MBK파트너스가 코웨이를 매각할 때에도 CJ와 컨소시엄을 맺고 인수전에 참여했지만 중간에 인수의사를 철회한 전력이 있어 이번에도 이럴 수 있다는 것이다.
더욱이 예비실사 때부터 유력 인수후보자로 꼽히던 SK네트웍스도 발을 빼는 분위기다.
SK네트웍스 고위 관계자는 7일 머니투데이에 "지금은 내실을 다질 때”라며 웅진코웨이 인수전에 참여하지 않을 뜻을 보였다.
SK네트웍스는 최근 주유소 매각을 추진하는 등 자산유동화를 진행하면서 웅진코웨이 실탄을 확보하기 위한 움직임이라는 해석이 나오기도 했지만 불참 쪽으로 기우는 모양새다.
웅진그룹도 웅진코웨이 매각을 결정할 때보다 재무적 상황이 나아진 점에서 매각가격이 기대보다 낮으면 거래를 끝까지 진행하지 않을 수도 있다.
웅진그룹은 8월 자산 매각 등을 통해 2018년 12월 말 연결기준 263%에 이르던 부채비율을 160%까지 낮추면서 매각 과정에서 손해를 보지 않겠다는 분위기가 내부적으로 나오고 있다.
렌털업계 관계자는 “웅진그룹이 원하는 수준의 매각가가 아니라면 최종 매각이 이뤄지지 않을 것”이라고 바라봤다. [비즈니스포스트 장은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