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너브러더스 '조커' 개봉 초반 관객몰이, 한국영화 설자리 다시 '위태'

▲ 영화 '조커' 한 장면.

‘조커’를 필두로 해외영화들이 극장가에서 다시 영향력을 넓히고 있다.

반면 한국영화를 선호하는 관객들은 10월 극장을 찾을 일이 적을 것으로 보인다.

6일 영화업계에 따르면 한국영화들은 8~9월 끌어올린 점유율을 10월에 다시 해외영화들에 내줄 것으로 예상된다.

상반기와 7월까지만 해도 한국영화들은 힘을 쓰지 못했다. 극장들이 상반기에 관객을 사상 최고로 많이 모았지만 외화들과 비교해 역할이 비교적 작았던 것이다.

월트디즈니컴퍼니의 ‘어벤져스: 엔드게임’과 ‘알라딘’이 각각 1393만 명과 1255만 명, 소니픽쳐스의 ‘스파이더맨: 파 프롬 홈’이 802만 명을 모으며 흥행을 이어갈 동안 한국영화들은 설자리를 찾지 못했다.

한국영화들은 이후 해외영화들이 주춤한 틈을 타 8~9월 점유율을 높였다.

8월 한국영화 점유율은 72%까지 올랐다. CJENM의 ‘엑시트’와 쇼박스의 ‘봉오동 전투’가 각각 관객 828만 명, 468만 명을 확보했다.

9월도 점유율 추이가 비슷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나쁜 녀석들: 더 무비’(CJENM)와 ‘타짜: 원 아이드 잭’(롯데컬처웍스), ‘힘을 내요, 미스터 리’(NEW) 등이 추석대목을 노리고 개봉해 하루 관객 수 상위권을 차지했다.

그러나 10월부터 추세는 다시 돌아설 것으로 보인다. 관객들이 관심을 보이는 영화들이 대개 해외영화들이기 때문이다.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워너브러더스가 2일 개봉한 ‘조커’는 나흘 만에 관객을 180만 명 가까이 모았다.

개봉 첫 날부터 하루 관객수 1위에 오르며 같은 날 개봉한 ‘가장 보통의 연애’(넥스트엔터테인먼트월드 배급)를 연일 2배 차이로 따돌리고 있다. 

조커는 디씨필름스가 제작한 영화 가운데 관객을 가장 많이 모은 ‘아쿠아맨’(503만 명)의 기록을 무난히 넘길 것으로 보인다. 아쿠아맨은 2018년 크리스마스를 공략하고 개봉했는데도 조커 관객 수가 더 빠르게 늘고 있다.
워너브러더스 '조커' 개봉 초반 관객몰이, 한국영화 설자리 다시 '위태'

▲ 영화 '조커' 한 장면.

조커는 빈부격차, 장애, 폭력 등 묵직한 메시지를 던지며 세계에서 흥행 중이다. 반복 관람하는 관객이 다수 생기고 있으며 개봉 전에 베니스 국제영화제에서 황금사자상을 받기도 했다.

조커를 본 한 관객은 “연출과 이야기, 음악 모두 최고 수준이다”며 “호아킨 피닉스의 조커는 히스 레저를 뛰어넘었다”고 평가했다. 호아킨 피닉스는 조커에서, 히스 레저는 ‘다크나이트’에서 조커를 연기했다.

월트디즈니컴퍼니(디즈니)도 다시 관객몰이 할 준비를 하고 있다. 디즈니는 7월 ‘라이온킹’을 내놓은 뒤 주목할만한 후속작이 없었다. 

디즈니는 17일 ‘말레피센트2’를 개봉한다. 말레피센트2는 ‘잠자는 숲속의 공주’를 각색한 ‘말레피센트’의 후속 영화다.

11월에는 ‘겨울왕국2’를 내놓는다. 2014년 개봉한 ‘겨울왕국’은 누적 관객 수 1029만 명을 올렸다.

반면 눈에 띄는 한국영화는 찾기가 힘들다.

그나마 ‘82년생 김지영’이 관객들의 관심을 받고 있다. 롯데컬처웍스는 82년생 김지영을 10월 내놓기로 했으나 아직 개봉일을 확정하지 않았다.

‘장사리: 잊혀진 영웅들’도 인기를 이어가는 데 힘들어하고 있다. 이 영화는 9월25일 개봉한 뒤 10월5일 누적 관객 100만 명을 확보했지만 하루 관객 수 순위는 4위(3만8천 명)로 밀려났다. 손익분기점에 해당하는 관객수는 370만 명 정도로 알려졌다. [비즈니스포스트 임재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