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영수 동원홈푸드 대표이사가 소스류(조미식품)사업의 규모를 키워 수익성 확보의 발판으로 삼는다.
신 대표는 식자재 유통과 단체급식, 가정간편식 등으로 사업영역을 넓혀 매출 1조 원을 달성했으나 영업이익은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이런 현실을 타개하기 위해 상대적으로 수익성이 높은 기업 상대 소스류사업에서 길을 찾고 있다.
▲ 신영수 동원홈푸드 대표이사.
1일 동원홈푸드에 따르면 기업용 소스류부문에 특화된 인프라와 생산기술을 바탕으로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동원홈푸드는 아산 공장에 이어 충주에 두 번째 B2B(기업 사이 거래) 조미식품 전문 생산공장을 세우고 2023년까지 소스류 사업부문 매출을 3천억 원으로 끌어올리겠다는 목표를 내놨다.
2018년 기준 소스류 사업부문에서 매출 1600억 원을 거둔 점을 고려하면 5년 안에 매출을 2배 이상 늘리겠다는 것이다.
동원홈푸드가 700억 원가량을 쏟아부어 지은 새 충주 공장은 최첨단 자동화 설비와 제어시스템을 구축해 제품의 포장에 이르기까지 전 과정을 자동화한 스마트팩토리다.
3만여 가지에 이르는 소스류 등 조미식품을 효율적으로 제조하고 관리할 수 있고 업계의 다른 소스류 제품 생산공장들과 비교해 생산성이 2배 이상 높은 것으로 파악됐다.
신 대표는 2012년부터 동원홈푸드 대표이사를 맡아 조미식품사업에서 식자재유통과 단체급식, 식품유통, 가정간편식으로 사업 영역을 넓혀가며 성장을 이끌어왔다.
2015년에 인수한 온라인 축산물 유통회사 ‘금천’은 2019년 8월 기준 누적 거래액 1조 원을 넘어섰다. 2016년 온라인몰 '더반찬'을 운영하던 스타트업 더블유푸드마켓을 인수하면서 뛰어든 가정간편식시장에서도 올해 매출 1천억 원을 바라보고 있다.
이에 힘입어 동원홈푸드는 2018년 처음으로 연결기준 매출이 1조 원을 넘어서며 동원그룹 주요 계열사로 올라섰다. 동원그룹 40여 개 계열사 가운데 매출규모가 1조 원 이상인 곳은 동원F&B와 동원엔터프라이즈, 동원산업, 동원시스템즈 등에 그친다.
하지만 영업이익은 2016년 이후 2년 연속 후퇴하고 있다. 2018년과 2017년 영업이익이 각각 전년과 비교해 10.6%, 6.9% 줄어들었다.
이런 상황에서 신 대표는 외식 프랜차이즈회사와 가정간편식(HMR) 제조회사 등을 주요 고객으로 하는 B2B 소스류사업에서 수익성 확대의 해답을 찾고 있다.
기업을 대상으로 한 소스류 시장은 가정간편식과 외식문화의 발달로 꾸준히 규모가 커지고 있다.
농림축산식품부와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가 발간한 ‘2018년 가공식품 세분시장 현황보고서’에 따르면 2017년 기준 국내 소스류 생산액은 2조4965억 원으로 최근 5년 동안 16.9% 증가했다.
소스류 가운데서도 특히 가정간편식과 외식 프랜차이즈회사 등에 유통되는 ‘소스’의 생산액이 2013년과 비교해 34.2% 늘어나며 두드러진 성장세를 보였다.
소스류사업은 제품 생산과 판매에 따른 수익성도 다른 식자재생산·유통사업과 비교해 높다. 동원홈푸드가 소스류 제품을 많이 활용하는 단체급식, 외식 프랜차이즈, 가정간편식 사업 등을 하고 있는 점을 고려하면 시너지효과도 기대해볼 수 있다.
이경신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동원홈푸드의 공장 증설을 두고 “조미식품산업의 특성을 고려할 때 공장 증설에 따른 고정비 부담보다 고객 확대를 바탕으로 한 가동률 개선이 두드러질 것”이라며 “동원홈푸드는 조미식품부문 생산량(capa) 확대로 추가적 이익 개선 및 기업가치 증가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바라봤다. [비즈니스포스트 박혜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