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리츠화재이 장기 위험손해율과 사업비율의 가파른 상승으로 실적에 부담을 안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강승건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1일 “메리츠화재의 3분기 보험지표는 경쟁사보다 큰 폭으로 악화될 것”이라며 “1분기까지만 해도 양호했던 장기 위험손해율이 가파르게 오르고 신계약이 크게 늘면서 사업비율도 30%에 근접하게 될 것”이라고 바라봤다.
메리츠화재의 3분기 장기 위험손해율은 1년 전보다 11.8%포인트 상승하고 같은 기간 사업비율도 3.6%포인트 오를 것으로 예상됐다.
이에 따라 메리츠화재의 합산비율은 110.5%로 2018년 3분기보다 6.1%포인트 높아질 것으로 전망됐다.
합산비율은 손해율과 사업비율을 합한 값으로 보험영업을 얼마나 효율적으로 했는지 판단하는 지표로 활용된다. 합산비율이 높을수록 보험영업을 하면서 지출한 비용이 많다는 것을 의미한다.
같은 기간 삼성화재는 105.5%, DB손해보험은 106.2%, 현대해상은 108.5% 등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메리츠화재의 합산비율은 상대적으로 높은 수준이다.
다만 메리츠화재는 3분기 경쟁사보다 순이익 감소폭이 작을 것으로 예상됐다.
강 연구원은 “메리츠화재가 경쟁사보다 순이익 감소폭이 작은 이유는 대규모 처분이익을 통해 악화된 보험영업이익을 방어했기 때문”이라며 “4분기 여의도 사옥 매각이익도 반영할 계획을 세워뒀으며 배당매력은 여전히 높다고 볼 수 있다”고 내다봤다.
메리츠화재는 3분기 연결기준으로 순이익 706억 원을 낼 것으로 전망됐다. 2018년 3분기보다 3.2% 줄어드는 것이다. [비즈니스포스트 이현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