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민형 안심전환대출’ 신청에 전체 한도의 3배 이상이 몰려 높은 경쟁률을 보이고 있다.
29일 자정 서민형 안심전환대출 신청이 마감된다.
▲ 29일 자정 서민형 안심전환대출 신청이 마감된다. |
서민형 안심전환대출은 변동금리나 준고정금리 주택담보대출을 연 1%대 장기·고정금리 대출로 바꿔주는 제도다.
한국주택금융공사가 변동금리·준고정금리 주택담보대출 이용자들의 금리변동 위험부담을 덜어주고 이자부담을 낮춰주기 위해 16일부터 접수를 받았다.
심사를 거쳐 10월부터 공급하며 전체 공급금액은 20조 원이다. 신청금액이 20조 원을 넘으면 주택가격이 낮은 순으로 대상자를 선정한다.
당초 예상했던 것보다 많은 신청자가 몰리면서 최종 경쟁률도 높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전체 한도는 20조 원인데 접수를 시작한 1주차에 이미 20조 원을 돌파했고 26일에는 50조 원도 넘어섰다.
금융위원회는 27일부터는 전체 신청금액을 공개하지 않고 있는데 후반부로 갈수록 신청이 몰린다는 점을 볼 때 최종 신청금액이 70조 원에 이를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당초 공급금액 20조 원의 3배가 넘는 규모다.
이례적으로 금리가 낮았던 데다 온라인으로 24시간 신청할 수 있다는 점이 흥행 요인으로 꼽힌다. 안심전환대출 기본금리는 1.85~2.2%인데 우대조건을 다 갖추면 최저 1.20%까지 가능하다.
경쟁률이 높아지면서 이른바 ‘커트라인’을 향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금융권에서는 기존 보금자리론의 상한선인 6억 원보다 커트라인이 낮아질 수 있다는 예상도 나온다.
이렇게 되면 금융위가 신청요건 주택가격을 최고 9억 원으로 설정하면서 따라붙었던 ‘서민형’ 논란은 사그라들 것으로 보인다. 집값이 비싼 서울과 수도권 지역에서 탈락자가 대거 나올 가능성도 점쳐진다.
탈락자가 많아지면 추가 신청 요구가 빗발칠 수도 있다. 2015년 1차 때도 당초 한도였던 20조 원이 나흘 만에 소진되면서 추가공급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아졌고 결국 20조 원이 추가로 공급됐다.
다만 금융위는 추가 공급은 없다고 단호하게 선을 긋고 있다.
손병두 금융위 부위원장은 25일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추가 공급할 생각은 전혀 없다”며 “추가로 공급하면 채권시장이 더 불안할 수 있다”고 말했다. 주택금융공사의 자금여력을 봐도 추가 공급은 쉽지 않다고 금융권은 보고 있다.
금융위는 신청이 마감되는 대로 신청자들의 소득과 주택가격 분포, 예상 커트라인 등을 분석해 30일 발표한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은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