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NH농협은행에 따르면 이 행장은 해외진출 후발주자인 NH농협은행의 해외사업을 확대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호주 진출을 준비하고 있다.
이 행장과 호주 정부 관계자의 만남이 계속 이뤄지고 있는 만큼 호주 진출계획이 앞당겨질 수 있다.
NH농협은행은 4분기 내부 의사결정을 거쳐 2020년 인가절차를 진행하고 2021~2022년 지점을 개설한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9월 들어 주한 호주대사, 호주 무역대표부 관계자가 NH농협은행을 방문해 이 행장과 이야기를 나누는 등 호주 정부는 NH농협은행의 호주 진출에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NH농협은행 관계자는 “10월에도 호주 재무부 관계자가 NH농협은행을 방문하기로 했다”며 “이 행장이 8월 호주를 방문해 금융시장 진출을 위한 요청을 한 뒤 협의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 행장은 올해 4월 호주, 멕시코, 싱가포르, 아랍에미리트(UAE) 등을 두고 해외진출 가능성을 검토했다.
멕시코는 한국계 기업에 여신을 확대할 기회, 싱가포르는 동남아시아 금융허브, 아랍에미리트는 역외대출이 쉽다는 점에서 해외진출을 검토했지만 풍부한 투자금융 기회를 발굴할 수 있는 호주를 최우선 진출국가로 선정했다.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코트라)에서 내놓은 ‘2019 호주 진출전략’에 따르면 정부 주도로 사회기반시설 건설사업이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호주 정부는 2018~2019년 연방예산안으로 사회기반시설을 만들기 위해 약 29개 사업에 245억 달러(29조2775억 원)를 지출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멜버른 동부 고속도로, 멜버른 철도 확장, 내륙철도 건설 등 대형 건설사업을 진행하거나 검토하고 있다.
NH농협은행은 미국 닐스 가스복합발전사업, 베트남 호찌민 폴리프로필렌(PP) 생산시설 건설사업 등을 통해 해외금융 주선경험을 쌓은 만큼 호주에서도 성과를 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 행장은 호주진출을 통해 투자금융을 확대한다면 NH농협은행의 수익구조를 다각화할 수 있다.
NH농협은행은 실적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지만 이자이익 비중이 크다는 점이 아쉬움으로 꼽힌다.
하반기 추가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이 제기되는 등 저금리 기조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전망되면서 이자수익을 유지하기 어려운 상황에 놓여있다.
금융주선, 대체투자 등을 통해 비이자 수익을 늘려야 실적 상승세를 이어갈 수 있다.
NH농협은행은 상반기 비이자이익 2168억 원을 거둬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35% 늘었지만 영업이익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7.6%에 불과하다. KB국민은행, 신한은행, 우리은행, KEB하나은행 등 4대 은행의 비이자이익 비중이 평균 15%에 이르는 것과 비교하면 낮은 수준이다. [비즈니스포스트 고두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