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병현 기자 naforce@businesspost.co.kr2019-09-25 17:29: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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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용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검찰에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 과정의 주가조작 의혹을 규명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박 의원은 25일 검찰의 삼성바이오로직스 관련 압수수색을 놓고 입장문을 내 “검찰이 지금이라도 사기적 부정거래에 대한 수사에 착수한 것을 환영한다”며 “검찰은 삼성물산 주가조작 의혹의 진실을 밝히고 최종책임자와 그 관련자들을 엄중 처벌해야 한다”고 말했다.
▲ 박용진 더불어민주당 의원.
검찰은 23일 삼성바이오로직스의 분식회계와 관련해 국민연금운용본부와 삼성물산, 삼성생명 KCC 본사, 한국투자증권 등을 압수수색했다.
검찰이 압수수색한 장소는 2015년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의 합병 과정과 밀접한 연관이 있는 곳들이었다.
박 의원에 따르면 국민연금은 2015년 3월26일부터 합병기준일(2015년 5월22일) 이전까지 삼성물산주식 294만주를 매도했다가 합병기준일 뒤부터 7월3일까지 376만주를 매수하는 매매행태를 보였다.
박 의원은 “국민연금은 합병기준일 이전까지 삼성물산의 주가를 낮추기 위한 것으로 보이는 대량의 주식매도를, 합병기준일 이후부터는 주가를 매수청구권가격 이상으로 유지시키기 위한 것으로 보이는 대량의 주식매수를 함으로써 삼성의 이익에 부합하는 이해하기 힘든 매매형태를 보였다”고 비판했다.
국민연금은 국정농단국정조사위원회에 제출한 답변서에서 합병기준일 이후 삼성물산 주식을 매수한 것을 놓고 ‘합병이 부결되면 지분경쟁가능성으로 인해 삼성물산의 일시적 가격급등이 예상됐기 때문’이라고 해명했다.
하지만 박 의원은 국민연금의 해명이 앞뒤가 맞지 않는다고 보고 있다.
그는 “국민연금은 자신들이 합병에 반대하면 합병이 부결된다는 사실을 알고도 합병에 찬성하는 이해하기 힘든 행보를 보였다”며 “2015년 상반기에 다른 건설회사 주식들은 박근혜 정부의 ‘빚내서 집 사라’는 정책에 힘입어 2~30%대의 주가 상승률을 보인 반면에 국민연금의 대규모 삼성물산 주식 매도 등에 따라 유독 삼성물산 주식만 8.9% 하락했다”고 말했다.
박 의원은 “삼성물산 주가가 누군가에 의해 낮게 의도됐다면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의 정당성은 뿌리 채 흔들린다”며 “검찰은 삼성의 경영권 승계를 위해 국민연금과 삼성 계열 금융회사들이 삼성물산의 주가조작에 가담하였는지를 명확히 밝혀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에버랜드의 ‘땅값 뻥튀기’ 의혹도 검찰이 수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박 의원은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의 합병을 앞두고 벌어진 용인 에버랜드 땅값의 이상급등에 관한 의혹도 철저히 수사해 제일모직 주가를 띄우기 위한 사기적 부정거래가 있었는지 밝혀내야 한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나병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