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규연 기자 nuevacarta@businesspost.co.kr2019-09-24 09:15: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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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C녹십자 목표주가가 높아졌다.
내수 혈액제제와 백신제제사업부에서 원가율이 낮아지면서 영업이익 호전이 전망된다.
▲ 허은철 GC녹십자 대표이사 사장.
이혜린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24일 GC녹십자 목표주가를 15만 원에서 16만 원으로 상향했다. 투자의견은 매수(BUY)를 유지했다.
GC녹십자 주가는 23일 11만7천 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이 연구원은 “녹십자의 3분기 실적을 추정하는 과정에서 영업가치 기준 이익지표인 선행 12개월 세전영업이익(EBIT)에 연구개발(R&D)비용을 더한 지표가 기존보다 6% 상향된 점을 반영해 목표주가를 높였다”고 설명했다.
내수 혈액제제부문에서 낮은 단가의 혈장원료가 쓰이면서 생산배합(믹스)이 이전보다 좋아진 점이 반영됐다. 백신제제부문에서도 4가 독감백신의 평균 판매단가(ASP)가 높아져 전체 원가율이 기존 예상치를 밑돌 것으로 추정됐다.
GC녹십자는 3분기에 별도 기준으로 매출 3217억 원, 영업이익 289억 원을 냈을 것으로 추정됐다. 이 추정치는 2018년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매출은 6%, 영업이익은 2% 많다. 기존 3분기 시장추정치와 견주면 영업이익이 30% 증가하는 수준이다.
4가 독감백신 출하량은 2018년 1200만 도즈에서 2019년 1042만 도즈로 줄어들면서 관련 부문의 경쟁도 완화됐다. 2019년 말에 4가 독감백신의 국가필수예방접종(NIP) 적용 법안이 국회에서 의결될 가능성도 있어 GC녹십자 등이 무리한 가격경쟁에 뛰어들 가능성도 낮은 것으로 예상됐다.
이를 고려하면 GC녹십자는 4분기에 별도기준 매출 3166억 원, 영업이익 68억 원을 올릴 것으로 전망됐다. 예상대로라면 2018년 같은 기간보다 매출은 7% 늘어나고 영업수지는 흑자로 전환한다.
이 연구원은 “GC녹십자는 2분기부터 실적 정상화 궤도에 올랐고 혈액제제 아이비글로불린(IVIG)의 미국진출도 향후 1~2년 안에 다시 추진할 계획”이라고 짚었다.
그는 “헌터라제와 그린진F의 중국 허가와 대상포진백신 미국 1상 등 다른 연구개발 파이프라인은 순조롭게 진척되고 있어 GC녹십자 주가도 회복될 수 있다”고 바라봤다.
중국 국가약품감독관리국(NMPA)은 최근 GC녹십자가 7월 품목허가를 신청한 헌터증후군 치료제 헌터라제를 우선 심사대상으로 지정했다. 이에 따라 헌터라제가 2020년 상반기에 ‘퍼스트 무버’ 제품으로서 허가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국내의 헌터증후군 환자는 70~80명으로 헌터라제의 국내시장 규모는 300억 원 안팎이다. 관련 환자가 1천 명 이상인 중국에 국내 약가의 20~30%를 적용해 고려하면 중국시장 규모는 700억~1천억 원 수준으로 추정됐다.
이 연구원은 “GC녹십자의 주요 계열사인 녹십자웰빙도 10월 중순에 상장될 예정”이라며 “사업별 평가가치 합산(SOTP) 목표가에 장부가 112억 원으로 수익가치 대비 할인을 반영하고 있지만 상장 후에는 시가평가로 상향할 수 있다”고 바라봤다. [비즈니스포스트 이규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