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관광공사가 중국인 관광객(유커) 유입의 회복을 위해 경제적 효과가 높은 ‘인센티브 관광객’을 모으는 데 힘쓰고 있다.   

23일 관광업계 관계자들의 말에 따르면 한국관광공사가 중국 기업 대상의 인센티브 마케팅을 강화하면서 ‘한한령’ 이후 크게 줄었던 인센티브 관광객도 점진적으로 늘어나고 있다. 
 
관광공사, 중국기업 '포상관광' 유치에 힘써 중국인관광객 회복 보여

▲ 안영배 한국관광공사 사장.


인센티브는 기업에서 임직원에게 포상 목적 등으로 주선하는 단체 관광을 말한다.

마이스(MICE 회의, 인센티브, 컨벤션, 이벤트)의 한 종류로서 국제회의 주최 등과도 종종 연계된다.  

인센티브 관광객은 소속 기업에서 기본 여행비용을 지원해 주는 만큼 일반관광객보다 여유있게 돈을 쓰는 경향이 있다. 이 때문에 국내 지방자치단체 등에서 선호하는 여행객 유형으로 꼽힌다.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인센티브 관광객은 2017년 기준 국내에서 1인당 평균 2182달러를 지출했다. 일반 여행객의 1인당 평균 지출액 1481달러와 비교해 47.3% 많다. 

이를 고려해 한국관광공사는 중국 각지의 마이스 로드쇼에 참여하고 있다. 2018년 광저우 베이징 선양과 2019년 초 상하이에 이어 9월 초 중국 샤먼시 로드쇼에도 참석했다. 

중국지사를 중심으로 현지기업 대상의 설명회를 열거나 기업을 직접 찾아 인센티브 관광객을 유치하는 데도 힘쓰고 있다. 

이에 힘입어 중국에서 한국을 찾은 인센티브 관광객 수는 8월 말 기준 5만9883명으로 집계됐다. 2018년 같은 기간보다 205% 증가했다. 

인센티브 관광객 수가 ‘한한령’의 영향 때문에 2017년 1만7293명으로 확인돼 2016년보다 90% 가까이 줄어든 것와 비교하면 이전 수준의 절반 정도를 회복한 셈이다. 

9월에도 수정제약그룹 1400명(10월 예정까지 합치면 3400명), 광저우앤루위의약과기 3천 명 등 대규모 인센티브 관광객의 한국 방문이 이어지고 있다. 

광저우앤루위의약과기 관광객 3천 명을 유치하기 위해서 한국관광공사의 중국 지사장 출신 임원이 기업 경영진을 직접 만났고 설득 끝에 다른 국가였던 인센티브 관광지를 한국으로 돌리는 데 성공하기도 했다. 이 관광객 3천 명은 23일 한국을 찾았다. 

한국관광공사는 2020년에 중국인 인센티브 관광객 수를 한한령 이전인 10만 명 수준까지 다시 끌어올리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이를 위해 11월로 예정된 중국 청두 로드쇼 등에도 참여하기로 했다.

한국관광공사 관계자는 “인센티브는 전체 중국인 관광객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높지 않더라도 지출액이 많아 유치에 공을 들이고 있다”며 “앞으로 신규 인센티브 단체를 찾으면서 유치 마케팅을 강화해 중국인 인센티브 관광객을 늘리는 데 힘쓰겠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규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