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가 친환경 선박용 고합금 스테인리스강시장에 본격적으로 뛰어든다.
포스코는 18일 선박의 탈황설비에 필수적으로 쓰이는 고합금 스테인리스강을 양산할 체제를 갖췄다고 밝혔다.
국제해사기구(IMO)는 내년부터 선박의 배출가스 환경규제를 시행한다.
해운기업들이 대응에 나서면서 향후 5년 동안 1만2천 척 이상의 선박에 탈황설비를 탑재할 것으로 전망된다.
포스코는 지난해 탈황설비용 제품 생산을 위해 판매와 품질, 생산, 연구소 등을 아우른 전문가 대응팀을 만들었고 올해 초 탈황설비용 고합금 스테인리스 강재인 ‘S31254’를 양산하는데 성공했다.
포스코는 이 강재를 현대중공업파워시스템과 강림중공업, STI 등 국내 탈황설비 설계·제작기업에 이미 공급하고 있다.
탈황설비 강재는 통상 몰리브데넘이 6% 이상 함유된 '6Mo(6몰리)'강이 사용된다. 포스코가 고부가가치 제품으로 개발한 S31254강도 마찬가지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탈황설비용 강재는 소수의 해외 제철소에서만 생산돼 국내 기업들은 제품 수급에 어려움을 겪었다.
포스코가 이번에 제품 국산화에 성공함에 따라 8개월 이상의 긴 납기도 단축이 가능해졌으며 고객기업의 가격 부담도 줄어들 것으로 전망된다.
포스코는 선박 탈황설비뿐 아니라 화력발전소 탈황설비와 집진기 등 육상 환경설비에도 적용할 수 있는 S31254강 판매를 확대하겠다는 방침을 세웠다. [비즈니스포스트 남희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