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창율 셀리드 대표이사가 무주공산인 자궁경부암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개인맞춤형 자궁경부암 면역치료제 개발에 힘을 기울이고 있다.
강 대표는 셀리드의 자궁경부암 치료제가 지닌 복합적 면역작용과 빠른 생산속도로 시장에서 우위를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 강창율 셀리드 대표이사.
10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셀리드는 2021년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조건부 허가를 얻는 것을 목표로 자궁경부암 치료제 ‘BVAC-C’ 임상2상 진행에 속도를 높이고 있다.
셀리드는 서울대학교 약학대학 연구실에서 출발한 항암면역 치료제 개발회사다.
강 대표는 글로벌 제약사인 IDEC(현재 바이오젠) 출신 면역항암 치료제 개발 1세대로 서울대학교 약학대학 교수로 재직하고 있다.
셀리드는 셀리백스 기술을 기반으로 환자에서 유래한 자가B세포와 단구, 암항원, 면역증강제를 이용한 개인 맞춤형 치료제를 개발하고 있다.
셀리백스는 면역항암 기능의 활성화를 강력하게 유도해 암세포를 효율적으로 살상하고 살아남은 잔존 암까지 제거하며 암의 재발을 방지할 수 있는 복합적 기전을 가지고 있다.
강 대표는 아직 치료제가 없는 자궁경부암을 목표로 셀리백스 기술을 활용한 치료제 개발에 나섰다.
자궁경부암은 우리나라에서 발생하는 암 가운데 전체 4위, 여성암에서 2위를 차지할 만큼 발생률이 높지만 마땅한 치료제가 없어 대부분 외과 수술로 치료하는 것이 표준치료 방법으로 이용되고 있다. 시중에 유통되고 있는 자궁경부암 치료제는 사전 치료제인 MDS의 ‘가다실’과 GSK의 ‘서바릭스’가 있을 뿐이다.
강 대표는 BVAC-C의 제조공정이 다른 치료제보다 빠르다는 점을 이용해 자궁경부암시장을 빠르게 장악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대부분의 항암면역치료제는 수지상세포를 이용해 장기간 배양을 거쳐 치료제를 생산한다. 반면 셀리드는 자가세포를 기반으로 제조하여 배양기간을 대폭 단축할 수 있어 하루 만에도 치료제 생산이 가능하다.
제약업계 관계자들도 BVAC-C가 배양기간 단축으로 환자와 의료진에게 신속하게 제공할 수 있는 경쟁력을 갖추고 있어 시장에서 우위를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한다.
강 대표는 BVAC-C의 임상2상을 마치면 조건부 허가를 받아 치료제를 상용화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강 대표는 BVAC-C의 개발속도를 높이기 위해 임상시험기관을 확대하고 있으며 인프라 구축도 준비하고 있다.
셀리드는 임상 샘플을 녹십자에 위탁생산해 사용하고 있는데 올해 8월 성남의 아파트형 공장을 매입해 자체 생산시설 확보도 준비하고 있다.
셀리드는 올해 공장 건물을 준공하고 2020년부터 설비를 완비해 2021년 시험생산에 들어가기로 했다.
이와 관련해 강 대표는 지난 6월 언론과 인터뷰에서 “해외기업과 공동연구 등 협력을 통해 셀리백스 기술을 다양한 암치료의 표준치료방법으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승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