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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 겸 KB국민은행장이 지난달 24일 서울 강남구 KB손해보험 사옥에서 열린 KB손해보험 출범식에 참석해 기념촬영하고 있다. <뉴시스> |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 겸 KB국민은행장이 국민은행의 영업점 체계를 전면 재편하기로 했다.
윤 회장은 KB손해보험 출범에 이어 국민은행의 생산성 개선을 추진하면서 KB금융을 ‘리딩뱅크’로 올려놓기 위한 작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 윤종규, 국민은행 영업망 재편
윤 회장은 1일 조회사에서 “국민은행의 모든 영업점이 1등고지 탈환의 전진기지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운영체계를 전면적으로 재정비하겠다”고 밝혔다.
윤 회장은 “영업점 창구가 그동안 혼잡해 오랫동안 고객불만과 업무량 증가의 원인이 됐다”며 “창구를 효율적으로 바꾸는 작업을 무엇보다 먼저 실시하겠다”고 말했다.
윤 회장은 국민은행의 각 영업점이 맡은 지역특성에 맞춰 영업점 운영체제를 바꾸기로 했다. 윤 회장은 고객을 바로 상대하는 은행창구 인력을 강화하면서 필요에 따라 재배치하는 방안도 추진한다.
국민은행은 창구인력 재배치를 통해 단순한 사안으로 찾아온 고객의 대기시간을 줄이기로 했다. 대출처럼 긴 상담이 필요한 고객에게 직원들이 더 많은 시간을 쏟을 수 있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윤 회장은 “올해 하반기 정기인사부터 혼잡도가 높은 영업점을 중심으로 창구인력 재배치를 실행하겠다”며 “궁극적으로 한 창구에 있는 직원이 개인과 기업고객에 대한 예금과 대출 업무를 모두 처리할 수 있도록 만들겠다”고 밝혔다.
윤 회장은 현재 33개 지역본부와 1047개 영업점으로 구성된 국민은행 영업망도 지역별 거점중심 체제로 재편하기로 했다.
지역별 거점이 되는 영업점은 개별 영업점이 수행하기 힘든 기업금융과 자산관리 등을 전문적으로 수행한다.
윤 회장은 이번 영업점 운영체계 재편으로 국민은행의 생산성이 개선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국민은행은 KB금융 전체 순이익의 약 70%를 차지하고 있다. KB금융이 리딩뱅크를 탈환하려면 국민은행의 이익증가가 반드시 필요하다.
윤 회장은 “지역별 거점중심의 국민은행 영업망이 가동되면 KB금융의 자존심을 자극했던 ‘영업점 생산성 논란’도 종지부가 찍힐 것”이라고 말했다.
◆ 국민은행 희망퇴직 실시, KB손보로 비은행사업 강화
윤 회장은 1일 “KB금융이 리딩뱅크로 돌아갈 수 있도록 노력한 후배들을 진심으로 응원하며 기꺼이 희망퇴직을 선택한 선배 1122명의 건승을 두 손 모아 기원한다”고 밝혔다.
윤 회장은 국민은행의 생산성을 높이기 위해 최근 직원들을 대상으로 대규모 희망퇴직을 진행했다.
국민은행은 지난해 기준으로 직원 1인당 생산성 4935만 원을 기록했다. 신한은행(9860만 원)이나 하나은행(9202만 원)의 50% 수준이다.
은행의 1인당 생산성은 순이익에서 전체 직원 수를 나눈 값이다.
국민은행은 4대 금융지주사의 계열 은행 가운데 임직원이 가장 많다. 지난해 순이익은 1조2230억 원으로 2위였지만 1위 신한금융의 2조824억 원보다 훨씬 적었다.
윤 회장은 국민은행 노조와 협의를 거쳐 최근 희망퇴직 제도를 정례화했다. 임금피크제도 55세가 된 직원이 희망퇴직을 원하지 않을 경우 일반직과 마케팅직 가운데 하나를 골라 일할 수 있도록 개편했다.
윤 회장은 “국민은행 노사의 협력을 통해 항아리형 인력구조를 탈피하고 신규채용을 확대할 기반을 다진 것은 미래를 위해 매우 소중한 성과”라고 평가했다.
윤 회장은 최근 출범한 KB손해보험과 다른 계열사 간의 시너지를 키우는 데에도 관심을 쏟고 있다. 비은행 사업에 강한 신한금융을 따라잡기 위한 전략이다.
KB금융은 KB손해보험의 계열사 편입을 통해 전체 자산에서 은행이 차지하는 비중을 기존 75%에서 71%로 낮췄다. 당기순이익 비중도 현재 70%에서 64%로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
윤 회장은 “KB금융은 비은행사업을 강화하고 비이자수익을 늘릴 돌파구도 마련했다”며 “KB손해보험 출범은 미래의 KB금융을 위해 매우 고무적인 일”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규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