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원/달러 환율 인상과 반도체 출하량 증가 등에 힘입어 3분기 실적이 좋아질 것으로 예상됐다.
이승우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31일 삼성전자 3분기 실적 추정치와 목표주가를 상향했다.
▲ 김기남 삼성전자 DS부문 대표이사 부회장. |
삼성전자는 3분기 매출 61조4천억 원, 영업이익 7조3천억 원을 거둬 기존 매출 58조8천억 원, 영업이익 6조8천억 원의 추정치보다 많아질 것으로 전망됐다.
이 연구원은 “2분기 실적이 일회성 수익을 포함해 6조6천억 원이었다는 점과 불안한 거시경제 상황을 고려하면 의미있는 수준의 개선”이라고 파악했다.
부문별로는 반도체 3조4천억 원, 디스플레이 8천억 원, 무선 2조1천억 원, 가전 8천억 원의 영업이익을 낼 것으로 전망됐다.
이 연구원은 실적 전망치를 높인 요인으로 세 가지를 꼽았다.
3분기 원/달러 평균환율이 1200원대로 기존에 가정한 1172원보다 높을 것으로 예상됐고 D램과 낸드(NAND) 출하량이 목표치를 상회할 것으로 전망됐다.
또 갤럭시노트10의 출하량이 예상보다 양호할 것으로 보여 평균 판매단가(ASP)와 마진 개선에 도움이 될 것으로 바라봤다.
이에 따라 이 연구원은 삼성전자 목표주가를 기존 5만3천 원에서 5만6천 원으로 높여잡았다.
이 연구원은 거시경제 상황과 반도체업황에 다소 온도차이가 있음을 주목했다. 그는 “국내외 정보기술(IT) 공급사슬을 점검해본 결과 톱다운에서 걱정스럽게 보였던 것에 비해 상황이 괜찮다는 점들이 확인되고 있다”고 말했다.
2분기 실적 발표 때 글로벌 IT기업들이 제시한 하반기 전망은 긍정적이었다. 그러나 8월 들어 트럼프의 협박성 트윗과 홍콩 정국 불안, 한일 갈등 심화, 노딜 브렉시트 등 투자심리가 위축됐다.
하지만 2분기부터 PC 수요가 증가하고 3분기부터 모바일 수요 회복 조짐도 나타나고 있다. 파운드리 수요도 견조해 보이는데다 도시바 정전의 여파로 낸드(NAND) 재고가 눈에 띄게 감소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 연구원은 “D램 주요기업들의 3분기 출하량이 일제히 예상을 상회할 것”이라며 “D램 재고도 연말로 가면서 의미있게 감소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디모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