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일모직이 삼성물산과 합병에 실패하더라도 기업가치가 꾸준히 늘어날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제일모직이 향후 삼성그룹의 미래사업인 바이오사업을 이끌게 될 가능성이 크지만 바이오사업 부문의 가치를 보수적으로 매겨놓고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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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
HMC투자증권은 30일 ‘간과된 제일모직의 미래가치’라는 보고서를 내놓고 제일모직이 삼성그룹의 유일한 미래 성장동력인 바이오사업의 주관회사라는 점을 주목했다.
김영우 HMC투자증권 연구원은 “제일모직 바이오 부문은 2020년 기업가치가 최소 24조 원에서 최대 44조 원으로 추정된다”며 “평균치인 34조 원이 적절한 미래가치일 것”이라고 분석했다.
김 연구원은 “제일모직은 삼성그룹의 중장기 성장을 책임지게 될 삼성바이오로직스 지분 46.3%를 보유하고 있다”며 “그런데 장부가 기준으로 그 지분에 대한 가치가 3440억 원에 불과하다”고 진단했다.
제일모직의 장부에 반영돼 있는 삼성바이오로직스 지분을 기준으로 삼성바이오로직스 시가총액을 계산하면 7430억 원 수준이다.
그런데 삼성물산의 장부가로 잡혀 있는 삼성바이오로직스의 가치는 시가총액 기준으로 2조8200억 원 규모다. 삼성물산은 삼성바이오로직스 지분 4.9%를 보유하고 있다.
이를 통해 봐도 제일모직이 삼성바이오로직스의 가치를 보수적으로 평가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는 것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바이오의약품 위탁생산(CMO) 업체로 앞으로 자회사인 삼성바이오에피스가 개발한 바이오시밀러의 생산까지 도맡게 된다.
김 연구원은 제일모직이 삼성물산과 합병에 실패하더라도 삼성물산이 보유한 삼성바이오로직스 지분 4.9%를 확보하는 것이 제일모직에게 바람직하다고 지적했다.
이렇게 되면 제일모직은 삼성바이오로직스 지분을 51.2%까지 확보하게 돼 제일모직의 기업가치를 더욱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는 것이다.
김 연구원은 이런 분석을 근거로 제일모직이 합병에 실패해도 주당가치가 30만 원을 기록할 수 있을 것으로 바라봤다.
김 연구원은 “결국 제일모직 묵표주가는 합병의 성공과 관계없이 제일모직이 삼성그룹의 바이오부문의 핵심으로 거듭날 것이라는 점을 반영해야 한다”고 결론 내렸다.
제일모직 주가는 30일 전일보다 1.72%(3천 원) 오른 17만7500원에 장을 마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계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