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과 위지윅스튜디오가 가상현실(VR)과 증강현실(AR) 등 실감콘텐츠 분야를 육성하려는 정부 의지에 사업기회가 넓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5일 증권업계와 기업신용평가업계 관계자의 말을 종합하면 정부가 실감콘텐츠 제작 인프라 구축에 속도를 내면서 민간투자를 촉진하겠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어 관련 시장이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 박정호 SK텔레콤 대표이사(왼쪽)와 박관우 위지윅스튜디오 대표이사.
산업통상자원부 관계자는 “정부는 실감콘텐츠 분야를 지원하기 위해 내년 3200억 원 예산을 편성했다”며 “이를 기반으로 5세대(5G) 이동통신 시대에 맞는 콘텐츠를 향한 민간투자의 마중물을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실감콘텐츠 분야 활성화를 위한 2020년도 예산은 2019년 1498억 원과 비교할 때 2배가량 늘어난 것이다.
이를 통해 정부는 대표적 관광거점과 주요 문화유산과 관련한 가상현실과 증강현실 등 실감콘텐츠 제작 분야를 지원하는 정책을 추진하기로 했다.
기업신용평가업계에서는 5G통신 시대와 실감 콘텐츠 육성정책에 맞춰 SK텔레콤과 특수효과업체 위지윅스튜디오의 사업영역이 확대될 것으로 바라보고 있다.
SK텔레콤은 정부기관이 주관하는 프로젝트에서 중소기업과 연계해 다양한 형태의 가상현실과 증강현실 콘텐츠를 준비하고 있으며 독점적 콘텐츠를 다수 확보해 실감콘텐츠 분야에서 유리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SK텔레콤은 CJENM계열 채널 엠넷의 아이돌 프로그램인 ‘프로듀스X101’의 가상현실 영상 100여 편을 독점적으로 서비스하고 있다.
2019년 8월에는 서울 여의도공원과 올림픽공원에 증강현실 동물원을 개장하기도 했다. 해당 동물원에서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을 실행하면 거대 고양이와 비룡 등 일상에서 볼 수 없는 동물을 증강현실 기술을 통해 볼 수 있게 돼 주목을 받았다.
구은혜 나이스디앤비 연구원은 “SK텔레콤은 2019년 하반기에 포켓몬고로 잘 알려진 글로벌 증강현실 게임업체 나이언틱과 제휴를 맺고 해리포터 증강현실 게임을 출시할 계획인 것으로 파악된다”며 “정부의 실감콘텐츠 육성정책과 함께 관련한 시장이 커지면서 사업기회도 더욱 확대될 것”이라고 말했다.
글로벌시장 조사업체 슈퍼데이터에 따르면 2018년 글로벌 가상현실시장은 36억 달러, 증강현실시장은 23억 달러로 파악되는데 2022년에 가상현실산업은 163억 달러, 증강현실산업은 96억 달러로 4배 이상 성장할 것으로 예측된다.
증권업계에서는 컴퓨터그래픽(CG)과 특수시각효과(VFX) 기술을 기반으로 하는 업체인 위지윅스튜디오도 실감콘텐츠 육성 분위기와 맞물려 성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위지윅스튜디오는 현재 정보통신산업진흥원(NIPA)이 주관하는 ‘5세대 이동통신 기반 가상증강현실 플래그십 프로젝트’를 SK텔레콤과 함께 협업해 진행하고 있다.
김영준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SK텔레콤과 협업하고 있는 프로젝트는 위지윅스튜디오의 기술력을 인정받는 분야와 관련될 뿐만 아니라 가상현실 콘텐츠 영역에서 레퍼런스를 쌓을 수 있어 긍정적”이라며 “특히 가상현실과 증강현실 분야는 마진률이 좋아 실적 확대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장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