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가 한국은행 앞 분수대를 로마의 트레비 분수처럼 서울을 상징하는 ‘관광 아이콘’으로 만들기로 했다.
장재영 신세계 대표는 면세점법인 신세계DF의 시내면세점 입찰 경쟁력도 강화하고 남대문시장 상권을 명동과 하나로 묶어 신세계백화점 본점의 매출을 높이는 효과도 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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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남대문 글로벌 명품시장 육성' 업무협약식이 열린 지난 24일 김재용(왼쪽부터) 남대문시장 상인회장과 박원순 서울시장, 최창식 중구청장, 장재영 신세계백화점 대표가 밝게 웃고 있다. |
신세계는 중구청과 신세계그룹의 면세점 법인인 '신세계DF'와 함께 한국은행 앞 분수대와 분수광장 리뉴얼을 위한 3자협약을 체결한다고 30일 밝혔다.
신세계는 오는 9월까지 국내외 작가의 작품을 최종 선정한 뒤 설계와 시공을 거쳐 2016년 하반기까지 분수대 개선사업을 완료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중구는 전문가로 자문위원단을 구성해 사업방향과 디자인 등을 검토하고 사업 추진과정에서 기관협의와 인허가 처리 등을 담당한다.
장재영 대표는 “한국은행 앞 분수대가 다시 오고 싶은 서울의 상징이 될 수 있도록 개발할 것”이라며 “명동상권과 남대문 상권을 하나로 이어 서울 중구가 거대한 관광타운으로 거듭나는 데 일조하겠다”고 말했다.
최창식 중구청장은 “한국은행 앞 분수대는 전통과 현대가 조화를 이룬 도심의 특성이 가장 잘 반영된 랜드마크”라며 “신세계와 협력해 관광객과 시민에게 사랑받는 도심 구조물로 재탄생 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명동은 외국인 관광객들 사이에서 서울에서 가장 선호하는 관광지로 꼽힌다. 반면 남대문시장은 명동과 지리적으로 가까운데도 불구하고 관광객들의 발길이 닿지 않아 침체상태에 머물러 있다.
문화체육관광부의 '2014년 외래관광객 실태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명동은 최근 5년 동안 방문율이 10.9%포인트 높아졌으나 반면 남대문시장은 오히려 17.7%포인트 낮아졌다.
신세계는 로마의 ‘트레비 분수’, 시카고의 ‘버킹검 분수’, 싱가폴의 ‘부의 분수’처럼 한국은행 앞 분수대를 관광 필수코스로 만들려고 한다.
한국은행 앞 분수대는 신세계 본점 명품관, SC제일은행 건물, 한국은행 화폐박물관 등 유서 깊은 근대건축 양식의 건물들로 둘러싸여 있다.
한국은행 앞 분수대는 현재 분수광장(1235㎡)와 분수대(765㎡)로 구성돼 있다. 이 분수대는 1978년에 설치된 뒤 37년이 지나면서 시설 노후화로 새롭게 단장해야 한다는 지적을 받아 왔다. [비즈니스포스트 이계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