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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홍석조 BGF리테일 회장. |
유통업계가 내수침체로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지만 편의점 업계는 지속성장하고 있다.
얼마 전만 해도 편의점시장이 포화상태라는 우려가 나왔다. 하지만 1인 가구가 증가하는 등 편의점시장 환경이 우호적 구조로 바뀌면서 편의점업계가 성장을 이어갈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되고 있다.
면의점 CU를 보유한 BGF리테일는 국내 편의점 업계를 주도하고 있다. BGF리테일은 상장 1년 만에 몸집을 4배 가까이 불렸다.
이준기 KDB대우증권 연구원은 “편의점산업은 인구구조와 소비행태 변화의 최대 수혜산업으로 앞으로도 큰 악재 없이 꾸준한 성장을 지속할 것”이라며 “BGF리테일은 2~3년 동안 연간 400~500매장을 늘리며 연간 10% 수준의 매출이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BGF리테일은 보광그룹에 속해 있지만 홍석조 회장이 독립적으로 경영하고 있는 BGF계열의 핵심이다. 이 때문에 STS반도체와 코아로직 등 보광그룹 상장사들이 유동성 위기로 워크아웃과 법정관리에 빠진 여파에서 비껴나 있다.
◆ 편의점 업계 1위의 힘
BGF리테일은 지난해 5월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했다. BGF리테일 공모가는 4만1천 원이었으나 상장가가 공모가보다 39%나 높은 5만7천 원에 형성되며 화려하게 증시에 입성했다. 당시 시가총액은 1조3600억 원으로 시가총액 순위는 128위였다.
그리고 1년이 지났다. BGF리테일 주가는 26일 15만9천 원을 기록하고 있다. 시가총액은 3조9200억 원으로 시가총액 순위 71위로 뛰어올랐다.
BGF리테일 시가총액은 상장 당시에 비해 200% 가까이 증가했다. 공모가와 비교하면 4배 가까운 외형성장이다. BGF리테일은 편의점업계 경쟁사인 GS리테일의 시가총액도 제쳤다.
BGF리테일 주가는 올해 들어서만 두 배 이상 올랐다. 유통업이 부진에 빠져 있지만 담뱃값 인상 효과 등으로 편의점업계만 고공성장한 수혜를 BGF리테일이 가장 많이 본 것이다. 편의점업계는 올해 1분기 20% 가까이 매출이 증가했다.
BGF리테일 주가 상승폭은 GS리테일을 뛰어넘고 있다.
올해 들어 BGF리테일 주가는 100% 이상 올랐으나 GS리테일 주가는 79.5% 상승에 그쳤다. GS리테일은 슈퍼마켓사업을 함께 하고 있지만 BGF리테일은 매출의 98%를 편의점사업에서 올리고 있어 더욱 유리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양지혜 KB투자증권 연구원은 “BGF리테일은 100% 편의점에 집중할 수 있는 사업구조”라며 “IT기술과 모바일 등을 활용한 운영물류시스템도 강점”이라고 평가했다.
BGF리테일의 영업이익률도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BGF리테일 영업이익률은 2012년 2.1%였으나 지난해 3.7%로 높아져 GS리테일의 2.9%를 상회했다. 올해 BGF리테일 영업이익률은 4%대까지 오를 것으로 보인다.
◆ 홍석조 지분 1조 증가, 2세들도 지분확보
BGF리테일 주가가 고공행진을 하면서 오너 일가가 보유한 지분의 평가가치도 커지고 있다.
홍석조 회장은 BGF리테일 지분 34.9%를 보유하고 있는데 지분가치는 상장 당시 3500억 원에서 최근 1조3700억 원으로 1조 원 이상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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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홍정국 BGF리테일 상무. |
홍석준 보광창업투자 회장(지분 5.00%)의 지분가치도 505억 원에서 1900억 원으로 불어났다.
오너 일가 가운데 BGF리테일 주식 일부를 처분해 차익을 실현한 경우도 있다.
홍석현 중앙일보 회장은 BGF리테일 2대주주였는데 지난 4월 지분 2%를 600억 원에 매각했다. 이에 따라 홍 회장의 지분은 7.17%로 감소했다.
홍라희 리움미술관 부관장도 지난해 11월 지분 1%를 매각해 190억 원 가량을 확보했다. 홍 부관장은 여전히 지분 6.49%를 보유하고 있다.
BGF리테일이 최근 BGF캐시넷을 100% 자회사로 흡수하기로 결정하면서 오너 2세의 BGF리테일 지분이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BGF리테일은 BGF캐시넷 주주들이 보유한 주식과 BGF리테일 신주를 맞교환하기로 결정했다. 주식교환일은 8월21일이고 교환비율은 BGF캐시넷 주식 1주당 BGF리테일 신주 0.018595주다.
BGF리테일은 금융자동화(CD‧ATM)기기 전문회사로 2009년 BGF리테일에 인수된 뒤 일감몰아주기를 통해 눈부시게 성장했다. 2013년 9월 말 기준으로 편의점 CU가 보유한 금융기기의 95%가 BGF캐시넷의 기기였다.
재계에서 이번에 BGF리테일이 BGF캐시넷을 흡수하기로 결정한 것은 경영권 승계의 발판을 마련하기 위한 것으로 보는 시각도 있다.
주식교환을 하면 홍석조 회장의 지분은 34.93%에서 34.82%로 소폭 낮아지지만 홍 회장의 장남인 홍정국 BGF리테일 상무의 지분은 0.20%에서 0.28%로 늘어나게 된다.
또 홍 회장의 차남인 홍정혁씨 역시 BGF리테일 지분 0.08%를 확보해 처음으로 BGF리테일 주주명단에 오르게 된다.
BGF리테일 관계자는 “BGF캐시넷 자회사 편입은 일감몰아주기 논란을 차단하고 효율적 경영을 하기 위한 것”이라며 “경영권 승계와 무관하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디모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