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정 CJCGV 대표가 영화관 해외진출에 속도를 내고 있다.
서 대표는 중국에서 올해 흑자전환에 성공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바탕으로 중국을 비롯해 베트남과 미얀마, 인도네시아 등 동남아시아 신흥국가에도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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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정 CJCGV 대표 |
이선애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25일 “CJCGV의 적극적인 중국 출점 전략이 점유율 상승으로 이어지고 있다”며 “1분기 중국 영화시장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2% 성장했고 CJCGV의 중국 상영 매출규모는 59% 늘어났다”고 분석했다.
서 대표는 중국에서 영화관을 45개에서 연말까지 60개로 늘린다는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
CJCGV 관계자는 “중국은 한국과 달리 영화관을 열 때까지 시간이 오래 걸린다”며 “기존에 협상하던 것들이 최근에 끝나 새로운 영화관이 많이 열리고 있다”고 말했다.
서 대표는 중국뿐 아니라 베트남에서도 CJCGV의 적극적인 출점 전략을 통해 1위를 굳히고 있다.
황성진 HMC투자증권 연구원은 “CJCGV 베트남 사업은 중국 사업에 이어 또 하나의 성장 날개”라며 “베트남 영화시장은 아직 인구당 관람객 숫자가 0.2회에 불과하기 때문에 발전 가능성이 크다”고 평가했다.
CJCGV는 베트남에서 영화 시장점유율 48%를 차지하고 있다. 2위인 롯데시네마에 비해 두 배가 넘는 규모다.
CJCGV는 고급화 전략을 통해 경쟁업체들에 비해 영화 티켓 가격을 30% 이상 높게 판매하고 있다. CJCGV의 베트남법인 영업이익률은 15%에 이른다.
베트남 영화시장은 2010년부터 2014년까지 연평균 36% 가량 성장하고 있다.
베트남의 인구는 9070만 명으로 세계 13위권을 유지하고 있는 데 비해 엔터테인먼트 콘텐츠가 모자란 상황이다. 베트남 영화시장 규모는 지난해 기준 8700만 달러로 아직 한국 대비 5% 수준에 불과하다.
서 대표는 베트남에서 CJCGV의 영화관 수를 올해 말까지 29개로 늘리기로 했다. CJCGV는 2020년까지 베트남에 영화관을 55개까지 확대할 예정이라 매출은 4배 가까이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서 대표는 미얀마나 인도네시아 등 동남아시아 지역의 신규시장에도 속도있게 진출하고 있다.
서 대표는 “국내 영화관 시장이 어느 정도 포화된 상태에서 CJCGV는 글로벌 진출을 최우선 과제로 삼고 있다”며 “그동안 쌓아온 선진적인 극장 운영과 서비스 노하우를 인도네시아 등 신흥국에 전파하겠다”고 강조한다.
CJCGV는 지난해 10월 미얀마 정부로부터 투자 허가승인을 받았다. 미얀마 대표기업인 STD그룹과 손잡고 조인트벤처를 설립한 뒤 12월부터 ‘정션 시네플렉스’ 운영을 시작했다.
CJCGV는 지난 1월 베트남과 인도네시아에 독립예술영화전용관인 ‘아트하우스’를 열고 현지 독립영화를 후원하고 있다. 이를 통해 신흥국가에서 영화 저변을 확대하고 영화 인력을 발굴하는 등 영향력을 확보한다는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계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