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호 기자 sangho@businesspost.co.kr2019-08-20 09:3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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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서 2년물 국채금리가 10년물 국채금리를 넘어서는 장단기 금리 역전이 벌어졌다. 국채의 장단기 금리 역전은 일반적으로 경기침체의 신호로 여겨진다.
다만 장단기 금리 역전이 과거와 양상이 다른 만큼 실제 경기침체로 이어질지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통화정책 등을 지켜봐야 할 것으로 분석됐다.
▲ 8월 들어 발생한 미국 국채의 장단기 금리역전은 과거와 양상이 다른 만큼 실제 경기 침체로 이어질지 여부는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통화정책 등을 지켜봐야 할 것으로 분석됐다. 사진은 미국 뉴욕증권거래소의 모습. <연합뉴스>
조병현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20일 “미국 국채의 장단기 금리 역전은 과거에 경기침체로 이어진 경험 때문에 시장 참여자들의 투자심리를 위축시키고 있다”면서도 “과거 장단기 금리 역전 사례와 현재 사례 사이에는 눈에 띄는 차이점이 존재한다”고 바라봤다.
1977년 이후 미국에서 2년물 국채와 10년물 국채의 금리 역전은 다섯 차례 있었고 금리 역전 뒤 평균적으로 1년 반 뒤에는 경기침체가 찾아왔다.
과거의 금리 역전 상황은 모두 경기확장 국면에서 기준금리가 상승하며 나타난 것으로 파악됐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과거 장단기 금리 역전은 경기확장 국면에 미국 연방준비제도가 통화정책으로 대응하면서 통화정책을 반영하는 단기 금리가 경기를 반영하는 장기 금리보다 가파르게 상승하며 발생한 것”이라며 “장단기 금리 역전이 발생한 뒤 경기가 전환되는 상황에서 정책당국의 실기가 경기침체를 야기한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의 장단기 금리 역전은 경기상황이나 기준금리의 추세 모두 과거와 반대다.
조 연구원은 “현재는 경기침체 상황이고 기준금리도 떨어지고 있다”며 “이번 장단기 금리 역전은 기준금리 하락보다 장기금리의 하락 속도가 더 빠르게 나타나면서 벌어진 현상”이라고 말했다.
앞으로 실제로 경기가 침체될지 여부는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통화정책 흐름이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전망됐다.
이 연구원은 “경기둔화에 대응하는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완화적 통화정책이 이미 전개되기 시작했고 채권금리 역시 하락추세”라며 “금융기관의 대출태도, 금융시장의 위험선호 변화 등을 지켜봐야겠지만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발빠튼 통화정책 전환이 경기침체 압력을 제한할 가능성이 크다”고 바라봤다. [비즈니스포스트 이상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