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G엔터테인먼트 목표주가와 투자의견이 낮아졌다. 

지배주주 문제 등으로 영업환경이 나빠지면서 신인 데뷔와 기존 가수들의 활동이 모두 차질을 빚게 됐다. 
 
YG엔터테인먼트 목표주가 하향, "양현석 이슈가 블랙핑크 성과 덮어"

양현석 전 YG엔터테인먼트 대표프로듀서.


이화정 NH투자증권 연구원은 19일 YG엔터테인먼트 목표주가를 5만 원에서 2만4천 원으로, 투자의견을 매수(BUY)에서 중립(HOLD)으로 각각 낮췄다. 

YG엔터테인먼트 주가는 직전 거래일인 16일 2만1천 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이 연구원은 “거버넌스(경영체제) 문제에 따른 영업환경 악화를 고려해 목표주가와 투자의견을 낮췄다”며 “걸그룹 ‘블랙핑크’가 미국시장에서 눈에 띄는 성과를 내고 있지만 거버넌스 악재로 훼손된 영업환경 정상화에 시간이 필요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블랙핑크는 최근 서른두 차례 진행한 월드투어에서 평균 좌석 점유율 97%를 나타냈다. 신곡 ‘킬디스러브’가 음원서비스 스포티파이에서 스트리밍된 횟수도 호조를 보였다. 

그러나 이 연구원은 “YG엔터테인먼트의 거버넌스 악재가 영업환경에 지장을 주는 수준으로 확대된 만큼 블랙핑크의 성과가 주가에 반영되기 어려운 시점”이라고 진단했다.  

YG엔터테인먼트는 2019년 말까지 거버넌스에 관련된 불확실성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됐다. 이에 따라 소속 가수들의 활동과 마케팅도 2020년에야 다시 시작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됐다.

YG엔터테인먼트는 신인 보이그룹 ‘트래져’와 ‘매그넘’의 3분기 데뷔를 추진해 왔지만 영업상황 악화로 이뤄지기 힘든 상황에 놓였다. 한국과 일본의 무역갈등으로 일본에 관련된 부정적 정서가 커진 점도 악재로 꼽혔다. 매그넘에 일본인 멤버가 포함됐기 때문이다. 

기존 보이그룹 ‘아이콘’도 리더 비아이가 마약 논란에 휩싸여 탈퇴하면서 활동이 지연되고 있다. 본래 예정된 일본 투어는 그대로 진행되고 있지만 대중의 반응이 좋지 않은 만큼 3분기에 컴백하려던 일정도 미뤄질 수 있다고 전망됐다. 

보이그룹 ‘빅뱅’은 2020년부터 음원과 콘서트 활동을 진행할 수 있다고 추정됐다. 음원의 실적 기여도는 현재 상황을 반영해도 크게 달라지지 않을 수 있지만 일본 콘서트는 앞으로 차질을 빚을 가능성이 제기됐다. 

YG엔터테인먼트는 2분기에 매출 781억 원, 영업이익 2억 원을 냈다. 2018년 같은 기간보다 매출은 24.5% 늘어난 반면 영업이익은 84.4% 감소했다. 

영업환경 악화로 가수들의 활동이 줄어들면서 매출원이 부족해졌고 프로덕션부문의 고정비용도 늘어났다. 일본 법인의 적자와 세무조사에 관련된 컨설팅비용 등도 반영됐다. 

YG엔터테인먼트의 최대주주인 양현석 전 YG엔터테인먼트 대표프로듀서는 현재 해외 원정도박 혐의로 경찰의 수사를 받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규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