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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몽구, 현대차 성장 위해 무엇을 준비하고 있나

조은아 기자 euna@businesspost.co.kr 2015-06-23 15:1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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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몽구, 현대차 성장 위해 무엇을 준비하고 있나  
▲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

현대자동차가 장기성장을 위한 밑그림을 제시해야 한다는 요구를 받고 있다.

현대차를 둘러싼 대외변수가 현대차에 우호적이지 않아 단기간에 실적이 개선되기 어려운 만큼 장기적 성장 가능성을 제시해야 한다는 것이다.

KTB투자증권은 23일 현대차가 2분기에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경영실적을 내놓을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이제 장기성장 가능성에 대한 밑그림을 제시해 신뢰를 회복해야 한다고 분석했다.

현대차는 친환경차와 스마트카에 대한 투자를 늘리고 고성능차 개발을 통해 장기적으로 현대차의 브랜드 이미지를 끌어올리는 데 온힘을 쏟고 있다.

◆ 현대차 친환경차 어디까지 왔나

세계 자동차업계의 화두는 친환경차다.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은 2020년까지 현대기아차를 친환경차 분야에서 글로벌 2위에 올리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현대차그룹이 지난 1월 발표한 81조 원 규모의 투자계획에서 친환경차 개발에 투입되는 금액이 11조3천억 원으로 모든 분야를 통틀어 가장 많다.

정 회장은 현재 7개 차종인 현대기아차의 친환경차 차종을 2020년까지 22개 차종으로 늘리기로 했다. 하이브리드 12개 차종, 플러그인하이브리드 6개 차종, 전기차 2개 차종, 수소연료전지차 2개 차종이다.

현대차는 올해 국산차 최초의 플러그인하이브리드 차량인 쏘나타 플러그인하이브리드도 내놓는다.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은 지난 1월 열린 디트로이트모터쇼에서 쏘나타 플러그인하이브리드를 직접 소개하며 “글로벌 친환경차시장을 주도하는 회사로 자리매김하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현대차가 야심차게 내놓은 수소연료전지차의 판매가 저조한 점은 현대차의 고민이다. 현대차는 친환경 주력차종으로 수소연료전지차를 꼽고 있다.

현대차는 2013년 세계 최초로 투싼 수소연료전지차의 양산에 들어갔다. 하지만 부족한 충전소와 비싼 가격 때문에 판매가 매우 저조하다. 투싼 수소연료전지차의 출고는 지난 5월 말까지 모두 273대에 그쳤다.

현대차는 최근 투싼 수소연료전지차의 가격을 절반수준인 8500만 원으로 내리며 수소연료전지차의 보급에 힘쓰고 있다.

  정몽구, 현대차 성장 위해 무엇을 준비하고 있나  
▲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이 지난 1월 미국 디트로이트모터쇼에서 현대차의 '쏘나타 플러그인하이브리드'를 선보이고 있다.<뉴시스>

◆ 자율주행차 등 스마트카 개발에도 박차


현대차가 올해 하반기 출시할 신형 에쿠스에 국산차 가운데 최초로 고속도로를 알아서 달리는 자율주행기능을 탑재한다.

‘고속도로주행지원시스템(HDA)’을 켜면 운전대를 조작하지 않아도 차가 알아서 차선을 주행한다. 앞차와 간격도 자동으로 유지하고 중간에 다른 차가 끼어들면 알아서 속도를 줄인다.

현대차는 2012년 고속도로주행지원시스템 개발을 마쳤다. 그 뒤 3년여 동안 약 7만㎞ 이상의 시험주행을 거치는 등 상용화를 위한 막바지 작업을 하고 있다.

메르세데스-벤츠나 토요타, BMW 등 글로벌 자동차회사들은 이미 자율주행기술에서 현대차를 앞서고 있다.

메르세데스-벤츠는 지난해 9월 글로벌 자동차회사 중 처음으로 미국 캘리포니아주 공동도로에서 자율주행차량 시험에 대한 공식허가를 받았다.

토요타도 2013년 세계 최대 가전전시회 CES에서 렉서스LS를 기반으로 한 자율주행차를 선보였다.

BMW가 최근 공개한 신형 7시리즈에 운전자가 없는 상태에서 차를 주차공간에 넣거나 뺄 수 있는 기능이 세계 최초로 탑재됐다.

현대차는 2018년까지 자율주행과 차량 IT기술 개발에 2조 원을 투자한다는 계획을 발표하고 연구인력도 확충하고 있다.

현대차는 이미 제네시스 등에 초기단계의 자율주행기술을 선보이고 있다.

제네시스에 차선을 이탈하면 자동으로 운전대가 움직여 차선 가운데로 주행할 수 있게 해주는 ‘주행조향보조시스템(LKAS)’을 비롯해 ‘전방추돌경보시스템(FCWS)’과 ‘자동긴급제동시스템(AEB)’ 등이 장착됐다.

◆ 장기적으로 브랜드 이미지 끌어올려야

현대차는 고성능차 개발에도 힘을 쏟고 있다.

현대차가 글로벌 자동차시장에서 한 단계 도약하려면 ‘싸고 좋은 차’를 만든다는 이미지에서 벗어나 ‘누구나 갖고 싶은 차’를 만든다는 이미지를 갖춰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기 때문이다.

글로벌 자동차시장이 가격경쟁력을 내세운 현대차에 불리하게 바뀌고 있는 점도 현대차가 고성능차 개발에 박차를 가하는 이유 가운데 하나다.

현대차는 그동안 미국과 유럽 등 선진시장의 경기침체와 신흥시장의 성장이라는 외부환경의 혜택을 톡톡히 누리며 성장했다.

하지만 미국과 유럽의 자동차회사들이 되살아나고 있는 데다 신흥시장의 성장세가 한풀 꺾이고 있다.

현대차는 지난해 11년 만에 모터스포츠 ‘월드랠리챔피언십(WRC)’에 복귀했다. 현대차는 WRC에 출전하며 쌓은 기술과 경험을 통해 현대차의 성능을 한 단계 끌어올린 고성능 브랜드 ‘N'을 출시한다는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은 지난해 말 BMW의 고성능 브랜드 M시리즈를 만든 알버트 비어만 부사장을 영입했다. 기술력을 단기간에 끌어올리기 위해 이미 이 분야에서 최고실력을 인정받은 전문가를 영입한 것이다.

현대차는 최근 고성능차 람보르기니를 디자인했던 루크 동커볼케도 영입하기로 했다. 루크 동커볼케는 이달 초 폴크스바겐그룹에 사의를 밝히고 벤틀리 디자인총괄에서 물러났다. 동커볼케는 조만간 현대기아차에 출근할 것으로 알려졌다.

루크 동커볼케는 폴크스바겐그룹에서 람보르기니와 벤틀리 디자인을 담당했다. 2001년 람보르기니 디아블로, 2002년 무르시엘라고, 2004년 가야르도를 차례로 선보였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은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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