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시멘트가 시멘트 판매가격 정상화에도 높은 레미탈 비중 탓에 하반기 실적 증가에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예상됐다.

김치호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한일시멘트는 출하량 감소에도 시멘트 판매가격 정상화로 영업이익이 개선되는 시멘트업계 흐름에서 벗어나 있다”며 “한일시멘트는 시멘트 판매가격 정상화와 정부의 사회간접자본(SOC) 투자 확대 흐름에도 웃지 못할 것”이라고 바라봤다.
 
한일시멘트, 시멘트 가격 정상화에도 레미탈 비중 높아 실적 고전

▲ 전근식 한일시멘트 대표이사.


한일시멘트는 2019년에 별도기준으로 매출 9480억 원, 영업이익 760억 원을 낼 것으로 전망됐다. 2018년보다 매출은 7%, 영업이익은 19% 줄어드는 것이다.

한일시멘트는 연결대상 종속회사를 보유하지 않아 연결기준 재무제표를 따로 작성하지 않는다.

한일시멘트는 레미탈사업 비중이 높아 시멘트업계의 실적 개선 흐름에서 살짝 빗겨나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레미탈(Remitar)은 한일시멘트가 생산하고 있는 드라이몰탈 제품 브랜드인데 업계에서는 드라이몰탈의 대명사로 평가된다.

드라이몰탈은 주로 주택과 건축의 마감공사에 사용되는데 국내 주택과 건축시설의 신규 공사는 점점 줄어드는 추세에 있다.

김 연구원은 “한일시멘트에 더 중요한 것은 사회간접자본 투자 확대가 아닌 주택시장의 회복이지만 10월 시행을 앞둔 민간택지 아파트 분양가 상한제 등을 고려하면 앞으로 상황도 녹록지 않을 것”이라며 “레미탈사업은 당분간 힘든 업황이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일시멘트는 2018년 전체 매출의 43%, 영업이익의 67%를 올릴 정도로 레미탈사업에 실적을 크게 의존하고 있다.

김 연구원은 한일시멘트의 투자의견 ‘중립(HOLD)’을 유지하며 목표주가를 따로 제시하지 않았다.

한일시멘트 주가는 직전 거래일인 14일 9만9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한일시멘트는 2분기에 매출 2700억 원, 영업이익 270억 원을 냈다. 2018년 2분기보다 매출은 8%, 영업이익은 15% 줄었다.

김 연구원은 “한일시멘트는 2분기에 레미탈 출하량이 20% 줄어들면서 시장의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실적을 냈다”고 평가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한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