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은 기자 jelee@businesspost.co.kr2019-08-12 15:14: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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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다’를 운영하는 VCNC가 기업 사이 거래(B2B)에서 새로운 수익모델을 찾는다.
국토교통부가 내놓은 택시상생안에 따라 VCNC는 기존의 차량호출서비스를 운영하기 위해서는 차량을 구입하고 택시 면허권 이용대금 등을 지불해야 하기 때문에 기존의 타다 외에 새로운 수익모델이 필요하다.
▲ '타다 비즈니스' 서비스 로고.
VCNC는 12일 홈페이지를 통해 기업 전용서비스 ‘타다 비즈니스’의 시범서비스를 시작했다고 밝히면서 본격적으로 기업 사이 거래 사업에 뛰어들었다.
타다를 놓고 택시업계에서 강한 반발을 보였기 때문에 기업을 대상으로 사업을 시작한 것으로 파악된다.
임직원이 외근, 출장 등 업무 목적으로 타다 비즈니스를 이용하면 기업에서는 관리자페이지를 통해 이용금액을 확인하고 정산도 한번에 할 수 있다.
임직원의 출발지, 도착지, 탑승과 하차 시간, 요금, 이용목적 등도 파악할 수 있다. 기존에 영수증을 받은 뒤 정산처리를 하는 방식 대신 한꺼번에 비용 정산처리를 할 수 있다.
VCNC는 9월말까지 타다 비즈니스의 시범서비스를 운영해본 뒤 10월부터 정식서비스를 출시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타다는 현재 VCNC 모회사인 쏘카가 보유한 차량을 렌트하고 여기에 대리기사를 알선하는 구조로 운영된다.
하지만 국토교통부가 내놓은 택시-플랫폼 상생 종합대책에 따르면 렌터카의 운송영업 허용 여부는 빠져있고 면허권 이용대금을 지불해야 한다. 이에따라 VCNC는 기존의 사업형태로는 타다를 운영할 수 없게 됐다. 기존의 서비스로 운영하려면 차량구입비, 면허권 이용대금 등이 추가로 들어가게 된다.
이에 따라 VCNC는 기존 타다 사업 외에 새로운 수익모델을 찾기 위해 기업 사이 거래인 타다 비즈니스를 내놓은 것으로 파악된다.
박재욱 VCNC 대표는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업무용으로 타다를 이용하는 고객들과 여러 기업들이 법인서비스 출시와 관련해 문의를 해왔다"며 "앞으로도 개인은 물론 법인, 공공기간 등 이동이 필요한 모든 곳에 편리하고 효율적 이동서비스를 제공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타다 비즈니스사업을 키울 의지를 밝혔다.
VCNC가 기존의 개인 대상에서 기업을 대상으로 서비스 범위를 넓힌 것은 ‘우버’의 사례를 참고한 것으로 보인다.
글로벌 승차공유 서비스 우버는 기업 사이 거래 ‘우버 투 비즈니스’를 운영하는데 6만5천 곳의 기업이 이 서비스를 이용하고 있다. 우버는 기업을 대상으로 저렴한 비용을 들이면서도 정산을 빠르게 할 수 있는 시스템을 제공하고 있기 때문에 기업에서 수요가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우버 미국 본사에서 일한 경력이 있는 강태훈 카카오모빌리티 개발자는 6월 ‘엔젤리더스포럼’에서 “우버의 기업 이용객이 개인 이용객보다 훨씬 많다”며 “우버의 기업 수요가 많다”고 말했다.
그는 우버의 기업 사이 거래의 장점으로 우버에서 제공하는 시스템을 통해 회계정산 처리 과정을 대폭 줄일 수 있고 저렴한 비용을 들여서 이용할 수 있다는 점을 꼽았다.
우버 투 비즈니스를 기업에서는 출장용서비스, 셔틀버스 등을 대체할 수 있는 용도로 사용할 수 있을 뿐 아니라 비용을 처리하는 과정을 한꺼번에 처리하는 시스템을 제공하기 때문에 기존의 비용보다 56% 정도 절감할 수 있어 높은 수요를 보인다는 것이다.
우버가 우버 투 비즈니스를 통해 많은 기업 이용객을 모아 높은 성과를 거둔 것처럼 VCNC도 국내에서 기업을 대상으로 하는 사업에서 성과를 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VCNC는 타다 비즈니스를 본격화해 현재 시범서비스로 운영하는 호출서비스외에도 앞으로는 업무목적에 따라 차량을 미리 예약한 뒤 빌려서 탈 수 있는 예약서비스도 내놓을 계획을 세웠다.
VCNC가 기존에 운영하고 있던 차량호출서비스 ‘타다’는 택시업계와 갈등이 이어지고 있어서 택시업계와 상생할 수 있는 방안을 찾는 데 더욱 고심할 것으로 보인다.
VCNC는 준고급 택시서비스 ‘타다 프리미엄’을 운영하기 위한 기사 영입 과정을 방해한 서울개인택시조합과 서울택시운송사업조합을 최근 공정거래위원회에 신고하는 등 택시업계와의 갈등이 이어지고 있다.
이에 앞서 이 단체들은 타다 프리미엄에 합류하는 개인·법인택시 기사 14명에 대해 제명 징계를 예고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정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