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기와 삼성SDI 등 삼성그룹 전자계열사들이 올해 2분기 시장 기대치에 미치지 못하는 경영실적을 낼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전자 갤럭시S6의 판매가 예상보다 부진하면서 전자계열사들의 경영실적에 일제히 경고등이 켜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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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남성 삼성SDI 사장. |
KTB투자증권은 19일 삼성SDI가 올해 2분기 매출 1조8920원, 영업이익 138억 원을 거둘 것으로 전망했다. 이 것은 기존 영업이익 추정치에서 67.8% 감소한 것이다.
김양재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SDI는 배터리사업에서 고정비 부담이 증가하고 갤럭시S6 출하가 기대를 밑돌아 실적이 부진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권성률 동부증권 연구원도 “삼성SDI가 2분기에 폴리머전지 3개 생산라인 증설에 들어갔는데 가동률과 수율이 낮다”고 말했다.
삼성SDI는 그동안 삼성전자의 갤럭시S의 수혜를 입을 것으로 전망됐다.
삼성전자는 갤럭시S6에 일체형 배터리를 채택했다. 일체형 배터리는 기존의 각형전지가 아니라 얇고 자유로운 모양이 특징인 폴리머전지로 제작된다. 폴리머전지는 각형보다 단가가 높다.
그러나 삼성전자의 갤럭시S6의 판매가 예상보다 부진하면서 삼성SDI의 2분기 영업이익에 대한 기대치가 낮아지고 있는 것이다.
정창원 노무라증권 연구원은 “올해 2분기 갤럭시S6 시리즈의 출하량이 1800만 대로 기존 예상치보다 14.3% 적을 것”이라며 “삼성전자 모바일부문의 실적이 예상보다 저조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삼성전기도 2분기에 시장 기대치보다 낮은 영업이익을 내놓을 것으로 전망된다.
키움증권은 이날 삼성전기가 올해 2분기 778억 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는 전년 같은 기간보다 276% 증가했지만 기존 시장 예상치를 밑도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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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윤태 삼성전기 사장. |
증권사들은 삼성전기가 갤럭시S6 출시에 힘입어 2분기 영업이익이 1천억 원 안팎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김지산 키움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의 스마트폰 출하가 예상보다 부진한 데다 부품단가 조정 영향이 불가피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삼성전기는 갤럭시S6에 들어가는 카메라모듈과 적층세라믹커패시터(MLCC) 등의 부품을 공급하고 있다.
키움증권은 삼성전기가 올해 하반기에도 큰 실적 개선을 기대하기 어려울 것으로 내다봤다.
김지산 연구원은 “삼성전기는 갤럭시S 시리즈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 사업구조”며 “갤럭시S6엣지 플러스, 갤럭시노트5 등 신모델 출시가 예정돼 있지만 삼성전기는 갤럭시S6용 부품출하 감소와 재고조정 영향을 상쇄하기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오대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