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형종 한섬 대표이사 사장이 중국 패션시장에 한섬을 안착하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8일 한섬에 따르면 중국에서 고급백화점을 중심으로 '노세일' 정책을 통해 올해 말까지 매장을 5개까지 늘린다는 계획을 세우고 중국시장 공략에 총력을 기울인다.  
 
김형종, 한섬 키운 '노세일 고급화' 전략으로 중국 패션시장 안착 시도

▲ 김형종 한섬 대표이사 사장.


한섬은 7월 중국 최대 유통회사인 백련그룹과 수출계약을 맺고 상하이 제일팔백반백화점에 첫 매장을 열면서 중국 패션시장에 발을 들였다. 

상하이에 2호점을 낼 준비도 하고 있다.

김 사장은 중국 패션시장에서도 노세일 고가정책을 이어간다는 계획을 세웠다.

김 사장은 현대백화점이 2012년 한섬을 인수하면서 최고운영책임자(COO)로 ‘노세일, 고급화’를 내세워 성과를 냈는데 중국에서도 이런 전략을 펴겠다는 것이다.

한섬은 이를 위해 백련그룹과 수출 계약을 맺을 당시 매장 규모와 매장 인테리어, 제품 패키지, 사은품 등 브랜드 이미지와 관련한 모든 부분에서 한섬의 동의를 해야만 진행할 수 있도록 했다.

한섬 관계자는 이를 두고 “노세일 전략과 재고관리 등 국내에서 지켜온 한섬의 브랜드 정책을 중국에서도 유지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 사장은 고급 브랜드로서 입지를 넓히기 위해 선기획시스템을 이어가고 있다. 선기획시스템은 기존보다 5개월가량 빠르게 다음 시즌 제품의 기획을 끝내는 것을 말한다.

김 사장은 2018년 국내에서 최초로 선기획시스템을 도입하면서 차근차근 해외로 판매망을 넓힐 준비를 해왔다.

패션업계 관계자는 “국내 대부분의 패션회사들이 세계 4대 패션쇼를 본 뒤에 다음 시즌 제품을 준비하고 있다”며 “선기획시스템은 한섬이 세계 패션회사들의 트랜드를 따라가기보다 독자적으로 준비하겠다는 것으로 의미가 깊다”고 바라봤다.

한섬은 올해 1분기에 이어 2분기에도 매출규모가 줄어들면서 외형 확대를 위해서라도 중국 패션시장에서 안착이 중요해지고 있다.

한섬은 2019년 2분기에 연결기준으로 매출 2838억 원, 영업이익 149억 원을 냈다. 2018년 2분기보다 매출은 3% 감소하고 영업이익은 6% 증가했다.

국내 패션시장 규모가 줄어들고 있는 점에서도 중국 패션시장의 중요성은 갈수록 커지고 있다.

한국섬유산업연합회에 따르면 2018년 국내 패션시장 규모가 42조4003억 원으로 2017년보다 0.2% 줄었다. 2017년에도 전년보다 1.6% 감소해 2년 연속 규모가 줄어들고 있다.

반면 중국 패션시장 규모는 가파르게 성장하고 있다. 시장조사 기관인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중국 패션시장 규모는 1조9200억 위안으로 2016년보다 6% 커졌다. 2012~2017년 동안 연평균 성장세도 6.2%에 이른다.

맥킨지앤드컴퍼니와 비즈니스오브패션이 글로벌 패션업체 대표 27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올해 중국 패션시장 규모는 미국을 뛰어넘을 것으로 예상됐다. [비즈니스포스트 장은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