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차 불매운동이 거세지면서 일본차 구매를 미루던 소비자들이 대체 차량을 찾는 움직임이 감지된다.
하이브리드차 라인업을 보유한 현대자동차와 기아자동차, 메르세데스-벤츠, 볼보 등이 일본차 불매운동 확산으로 반사이익을 볼 것이라는 시선도 있다.
애초 일본차가 하이브리드차를 주력으로 내세워 판매를 늘린 만큼 하이브리드차 수요를 흡수할 여력을 갖췄는지가 핵심요인이기 때문이다.
7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일본차 불매운동으로 반사이익을 볼 수 있는 브랜드로 가장 먼저 현대기아차가 꼽힌다.
현대기아차는 그랜저, 쏘나타, K5, K7, 코나 등 세단과 SUV 모두에 하이브리드모델을 두고 있는 만큼 소비자에 다양한 선택지를 제공할 수 있는 여력을 갖췄다.
게다가 K5, K7, 쏘나타 등은 최근에 출시된 만큼 신차효과까지 맞물린다면 일본차 구매를 포기한 소비자를 붙잡는 게 더 수월할 수 있다.
기아차는 올해 3월과 6월에 각각 K5와 K7을 내놨으며 현대차는 7월 신형 쏘나타의 상품성을 강화한 하이브리드모델을 출시했다.
기존 일본차 브랜드보다 하이브리드차 판매가격이 낮다는 점도 현대기아차가 내세울 수 있는 강점이다.
중형 세단인 렉서스의 ES300h와 기아차의 K7 프리미어를 비교하면 최고 가격을 기준으로 K7 프리미어가 2600만 원가량 싸다.
수입차 강자인 메르세데스-벤츠가 반사이익을 볼 수 있다는 의견도 나온다.
일본을 향한 정치적 반감이 국산차 소비를 끌어내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도 있지만 희소 가치와 브랜드 이미지를 최우선으로 꼽는 고객이라면 같은 수입차로 발길을 돌릴 가능성이 다분하기 때문이다.
메르세데스-벤츠는 현대기아차보단 하이브리드모델 수가 적긴 하지만 이미 인기가 입증된 하이브리드모델을 두고 있다.
메르세데스-벤츠의 중형 SUV GLC 350 e 4MATIC와 중형 세단인 C350e는 7월 수입차 베스트셀링모델 4위와 10위에 각각 이름을 올렸다.
메르세데스-벤츠의 하이브리드모델은 기존 일본차와 가격 차도 크지 않아 충분히 고려해볼 만한 선택지로 꼽힌다.
같은 중형 세단을 비교하면 최고 가격을 기준으로 C350e는 6400만 원, 렉서스의 ES300h는 6640만 원이다. GLC 350e는 8270만 원에 판매되고 있다.
최근 상승세를 타고 있는 볼보도 일본차를 대체할 수 있는 선택지 가운데 하나로 꼽힌다.
세단과 SUV 차종 모두에 하이브리드모델을 갖춘 데다 ‘안전한 차’라는 이미지를 구축한 점이 장점으로 꼽힌다.
다만 일본차와 비교해 가격이 수천만 원가량 비싼 데다 연비효율도 좋지 못해 매력적 선택지로 꼽히는 게 힘들 수 있다는 의견도 나온다.
세단 S90 하이브리드는 9900만 원, 중형 SUV XC 60 하이브리드는 8320만 원에 판매되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차화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