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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봉석, LG전자의 TV사업 적자 어떻게 벗어나나

오대석 기자 ods@businesspost.co.kr 2015-06-19 08:24: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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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권봉석, LG전자의 TV사업 적자 어떻게 벗어나나  
▲ 권봉석 LG전자 홈엔터테인먼트(HE) 사업본부 부사장이 지난 1월 기자간담회를 열고 2015년 사업전략을 발표하고 있다.

권봉석 LG전자 홈엔터테인먼트(HE)사업본부 부사장이 LG전자 TV사업을 적자에게 건져내는 데 고전하고 있다.

LG전자 TV사업은 1분기에 이어 2분기에도 적자를 낼 것으로 전망된다. TV사업의 부진은 LG전자 경영실적에도 부담을 지우고 있다.

권 부사장은 올레드TV를 앞세워 초고화질(UHD) TV시장 공략에 주력하고 있다.

그러나 올레드TV의 높은 생산가격 때문에 시장확대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중국업체들과 경쟁도 쉽지 않다.

◆ LG전자 TV사업 2분기에도 적자 전망

LG전자의 TV사업이 1분기에 이어 2분기에도 적자를 탈출하지 못할 것이라는 부정적 전망이 잇따르고 있다.

LG전자의 TV사업을 맡고 있는 홈엔터테인먼트 사업부는 지난 1분기에 16분기 만에 처음으로 62억 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김혜용 NH투자증권 연구원은 19일 “LG전자 TV부문이 2분기에 흑자로 돌아설 것이라고 예상했지만 오히려 적자폭이 소폭 확대될 것”이라며 “전반적인 TV수요 둔화로 판매가 부진하다”고 분석했다.

노근창 HMC증권 연구원도 “LG전자의 TV사업은 신흥국에서 판매부진과 환율 등으로 2분기에도 적자를 기록할 것”이라며 “LG전자의 매출과 영업이익도 전체적으로 감소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LG전자의 TV사업을 적자로 만든 가장 큰 원인은 전체 TV시장의 침체다.

이승혁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2분기에도 세계 LCD TV수요가 예상보다 적었다”며 “LG전자의 LCD TV판매량도 전분기보다 4% 줄어든 700만 대에 그칠 것”이라고 전망했다.

중저가 TV시장에서 중국뿐 아니라 각 지역마다 현지업체들이 부상하는 점도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LG전자는 TV업계 1위인 삼성전자와 사정이 또 다르다. 삼성전자도 TV사업에서 부진을 겪고 있지만 2분기 TV판매량은 3% 가량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LG전자는 1위 삼성전자와 후발업체들과 사이에 낀 셈이다. 중저가시장에서 가격 경쟁력을 앞세운 후발업체들과 경쟁이 심화하면서 수익성은 더욱 떨어지고 있는 것이다.

이승혁 연구원은 “그동안 국내업체들은 중국이나 일본과 경쟁하고 있었는데 각 지역에서 현지 TV업체들이 등장하며 점유율을 올리고 있다”며 “TV업체들의 경쟁이 심해져 또 다른 위협요소가 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물론 주요 판매처인 유럽과 신흥국의 환율하락도 LG전자의 TV사업 부진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치고 있다.

  권봉석, LG전자의 TV사업 적자 어떻게 벗어나나  
▲ 지난 2월 서울 양재동 LG전자 서초R&D캠퍼스에서 모델들이 2015 TV 신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 권봉석, UHD 올레드TV 시장확대에 고심


권 부사장은 TV사업의 부진에서 탈출하기 위해 초고화질 올레드TV에 기대를 걸고 있지만 시장확대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권 부사장은 2월 “올해 올레드TV를 전년보다 10배 이상 팔아 초고화질TV 점유율 20%를 달성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시장조사기관 디스플레이서치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초고화질(UHD)을 지원하는 올레드TV 판매량은 2200대에 불과했다.

시장조사기관 IHS는 초고화질 올레드 TV의 출하량이 올해 51만 대, 2016년 129만 대로 급증할 것으로 전망했지만 현실은 이런 전망과 다르게 전개되고 있다.

권 부사장이 올레드TV를 앞세워 초고화질TV 시장을 공략하는 이유는 초고화질TV 시장이 유일하게 늘고 있는 데다 기술력이나 브랜드 인지도에서 중국업체보다 우위에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초고화질 올레드TV는 LCD에 편광필름을 붙인 퀀텀닷TV에 밀려 초고화질TV시장에서 좀처럼 영향력을 확대하지 못하고 있다.

올레드TV 생산단가가 더 비싼 반면 소비자들이 화질을 체감하는 정도에서 크게 차이가 나지 않기 때문이다.

지목현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TV가 좋아질 만큼 좋아지면서 올레드 TV가 유일한 대안으로 제시되지만 사용자 입장에서 기존 TV와 차별화를 이뤄낼 지 미지수”라고 지적했다.

권 부사장이 올해 9월께 LG전자의 퀀텀닷TV를 출시하려고 하는 것도 올레드TV의 시장확대가 기대만큼 이뤄지지 않고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올레드TV 확대에 어려움을 겪는 만큼 퀀텀닷TV 신제품도 함께 내놓아 겨울 성수기에서 매출을 극대화하겠다는 것이다.

권 부사장이 올레드TV의 시장확대를 통해 수익성을 회복하는 데는 가격을 얼마나 낮출 수 있느냐 하는 점이 열쇠가 될 것으로 보인다.

LG전자에 UHD 올레드 패널을 공급하는 LG디스플레이가 UHD 올레드 패널의 수율을 최근 65%까지 올린 대목이 권 부사장에게 호재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LG디스플레이는 연말까지 수율을 85%까지 끌어올린다는 목표를 세웠다. 이렇게 되면 올레드TV 가격을 낮춰도 수익성을 확보할 수 있다.

◆ 중국업체와 올레드TV 경쟁에서 승리할까

증권가에서 올해 하반기부터 올레드TV 시장이 확대돼 LG전자가 가시적 성과를 거둘 수 있을 것이라는 긍정적 전망도 나온다.

  권봉석, LG전자의 TV사업 적자 어떻게 벗어나나  
▲ 권봉석 LG전자 HE사업부 부사장이 올해 2월 신제품 발표회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김록호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LG전자가 올해 하반기에 올레드TV를 필두로 한 고부가제품의 출시확대로 수익성 개선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혜용 NH투자증권 연구원도 “올레드TV 개화시점이 다가올수록 LG전자에게 기회요인이 발생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나 초고화질 TV 수요의 절반을 넘게 차지하고 있는 중국에서 LG전자가 중국업체와 경쟁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하이센스, 스카이워스, TCL, 창홍, 하이얼 등 중국 5대 TV제조업체들은 이미 지난해부터 올레드TV에 큰 관심을 보여 왔다.

이 업체들은 지난해 세계 최대 가전쇼 ‘CES 2014’에서 일제히 55인치 올레드TV 시제품을 선보였다.

이 업체들은 올레드 패널을 최대한 저렴한 가격에 공급해 시장을 선점하려는 LG디스플레이의 정책에 힘입어 올레드TV사업에 속속 뛰어들고 있다.

지난 1분기 팔린 초고화질 올레드 TV 2200대 가운데 1100대는 중국 하이센스 제품이었다. 하이센스는 지난 1분기 초고화질 올레드TV시장의 50%를 차지하며 1위를 기록했다.
 
LG전자는 900대를 판매해 2위를 차지했다. 또 다른 중국업체인 스카이워스와 콩카가 각각 100대씩 팔았다. [비즈니스포스트 오대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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