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석철 기자 esdolsoi@businesspost.co.kr2019-08-07 09:1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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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달러 환율이 하반기에 1200원선에 근접한 높은 수준에 머무를 것으로 전망됐다.
수출과 내수 부진, 일본과 무역분쟁 등 악재에 영향을 받아 원화가치 약세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예상됐다.
▲ 박춘영 대신증권 연구원은 7일 3분기와 4분기 원/달러 환율 전망치를 기존 1180원, 1170원에서 각각 1190원, 1180원으로 높였다.
박춘영 대신증권 연구원은 7일 “금융시장과 경기상황 모두 원화 약세를 가리키고 있기 때문에 원/달러 환율은 높아진 수준을 유지할 것”이라며 “3분기와 4분기 원/달러 환율 전망치를 기존 1180원, 1170원에서 각각 1190원, 1180원으로 높이고 추가 상향 조정 가능성을 열어둔다”고 내다봤다.
6일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1215.3원에 거래를 마쳤다.
박 연구원은 “7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이후 커졌던 유동성 확대 기대감이 사라진 데다 미국과 중국, 한국과 일본의 무역분쟁 격화로 금융시장 참가자들의 투자심리가 급격히 위축됐다”며 “금융시장의 안전선호·위험회피 현상은 금, 채권 강세로 나타났으며 이런 현상은 외환시장에서도 그대로 나타났다”고 진단했다.
일본 엔화 등 일부 선진국 통화는 미국 달러화보다 강세를 보였지만 원화를 비롯한 신흥국 통화는 뚜렷한 약세를 보이고 있다.
박 연구원은 “지금의 신흥국 통화 약세는 미국 달러화 강세 때문이 아니라 신흥국의 경제여건에 따른 결과이기 때문에 지난해 달러화 강세에 따른 상황과 다르다”며 “한국 원화 약세는 수출과 내수의 동반 부진, 일본과 무역분쟁 등에 따른 경제성장률 하락 위험 등이 반영된 것”이라고 진단했다.
한국과 중국의 경제적 연관성이 높아지면서 원화가치가 중국 위안화 약세와 연동되는 현상도 나타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박 연구원은 “금융시장은 앞으로 무역분쟁 불확실성과 글로벌 경기둔화 우려에 더욱 민감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비즈니스포스트 최석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