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추가로 금리를 낮출 가능성이 낮아지면서 미국 달러화 강세현상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됐다.
이에 따라 금융시장 불확실성이 더욱 커지고 미국 통화정책을 둘러싼 미국 행정부와 통화당국의 갈등도 지속될 것으로 예상됐다.
▲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이사회 의장. |
박정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1일 “미국 연준의 추가 금리 인하 기대감이 낮아지면서 미국 달러화 강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며 “이런 미국 달러화 강세는 미국발 환율전쟁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고 내다봤다.
미국 연준은 1일 FOMC(연방공개시장위원회)에서 금리를 0.25포인트 낮춘 2~2.25%로 결정했다. 2008년 12월 금융위기 이후 10년7개월 만에 금리 인하다.
이번 7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 결과는 오히려 금융시장의 불확실성을 키운 꼴이 됐다고 박 연구원은 바라봤다.
박 연구원은 “7월 회의에서 중요했던 건 금리 인하 여부보다 추가 기준금리 인하시기였다”며 “제롬 파월 미국 연준 이사회 의장이 불필요하게 이번 금리 인하 사이클과 관련해 ‘추세적 금리 인하의 시작이 아니다’고 말하면서 금리 전망 불확실성은 더욱 높아졌다”고 파악했다.
미국이 다른 국가보다 기준금리를 먼저 낮추면 미국 달러화가 약세로 돌아서게 되지만 시장의 예상과 달리 미국 연준이 추가 금리 인하 가능성에는 선을 그으면서 미국 달러화 강세가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미국 연준은 7월 성명서에서 ‘향후 경기전망 불확실성이 높아졌다’란 표현이나 ‘예의주시하겠다’란 표현 등도 모두 삭제했다.
박 연구원은 “이번 금리 인하는 임박한 경기둔화 또는 경기침체를 막기 위한 것이 아니라는 것”이라며 “7월 성명서에서 불확실성을 강조하는 표현들이 줄어든 것은 앞으로 추가 금리 인하가 정해진 것이 아니라는 점을 시사한다”고 봤다.
그는 “이번 미국 연준의 금리 인하 결정은 경제주체들의 불안감을 달래기 위해 금리를 낮췄다는 논리”라며 “경제주체들의 자신감이 통화정책에 주요 변수라는 것인데 매우 모호하다”고 말했다.
모호한 미국 연준의 태도에 시장의 금리 인하 기대감이 낮아지면서 당분간 미국 달러화 강세현상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됐다.
이에 따라 통화정책을 둘러싼 미국 내부의 갈등이 다시 불거질 가능성도 높아졌다. 트럼프 미국 정부는 무역수지를 개선하기 위해 미국 달러화 약세를 선호하고 있기 때문이다.
박 연구원은 “미국 연준의 성명서 발표 직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항상 그렇듯이 파월이 우리를 실망시켰다’고 말하는 등 압박을 다시 시작했다”며 “아마 곧이어 미국 달러화 강세현상을 향해 노골적 불만을 드러낼 것”이라고 내다봤다. [비즈니스포스트 최석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