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독이 투자한 바이오헬스케어기업들의 가치가 점차 현실화될 것으로 전망됐다.
한병화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31일 “한독은 제넥신 이외의 지분을 투자한 기업들이 상장되거나 실적이 정상화되면서 숨겨진 가치들이 부각되고 있는 시점”이라며 “개방형 혁신(오픈 이노베이션)의 효과가 수면으로 부상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올해 1분기 말 기준으로 한독이 의미있게 투자한 바이오헬스케어 관련 기업은 약 10개에 이른다. 이 가운데 시장가치를 평가할 수 있는 상장기업은 제넥신 하나 밖에 없었다.
하지만 상장을 준비하는 기업도 늘어나고 실적 정상화로 기업가치를 평가할 수 있는 업체들이 증가하고 있다.
한독이 올해 초 1대주주가 된 미국 바이오기업 레졸루트는 요건이 충족돼 조만간 상장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줄기세포 개발기업인 SCM생명과학, 마이크로바이옴기업 바이옴X도 각각 코스닥과 나스닥 상장을 추진하고 있다.
한독테바는 매년 큰 폭의 적자를 냈으나 2018년부터 실적 개선국면에 진입했다. 기능성 원료업체인 테라밸류즈는 흑자기조를 확고히 다지고 있다.
한독은 본업에서도 실적 개선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됐다.
당뇨병 치료제 ‘테넬리아’ 등 주력 전문의약품(ETC)의 매출이 견조하고 관절열 치료제 ‘케토톱’, 소화제 ‘훼스탈’ 등 일반의약품(OTC) 판매도 안정적으로 성장하고 있다.
하반기에는 희귀약인 솔리리스의 적응증 확대효과와 국내 첫 경구용 파브리병 치료제인 갈라폴드의 판매가 본격화된다.
글로벌제약사 사노피로부터 도입한 A형간염 등 6종의 백신 판매도 시작됐기 때문에 안정적 실적 증가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됐다.
한 연구원은 “제약바이오기업 뿐만 아니라 국내 증시 전반이 하락하고 있는 상태여서 한독의 주가도 하향추세”라며 “하지만 한독은 기초체력(펀더멘탈)이 강화되고 있어 주식시장이 안정세만 찾으면 빠른 주가 반등이 이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비즈니스포스트 나병현 기자]